[헤럴드POP=노윤정 기자]배우 류준열을 수식하는 말 중에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하면 류준열은 그리 잘생긴 배우는 아니라는 의미가 된다. 물론 ‘잘생겼다’는 기준은 굉장히 주관적이다. 무엇보다, 잘생기지 않았으면 어떠한가. 보이는 모습이 중요한 영상 매체에서 외모와 상관없이 류준열의 로맨스에 많은 여성들이 가슴 떨림을 느끼고 있다.
류준열은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tvN ‘응답하라 1988’에서 김정환 역을 맡아 출연, 서툴지만 풋풋하고 애틋한 첫사랑을 보여주며 그의 풋사랑에 시청자들도 함께 울고 웃게 만들었다. 이어 차기작 MBC ‘운빨로맨스’에서는 사랑에 빠진 ‘이과 천재’ 제수호 역을 맡아 직진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잠든 연애세포를 깨우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류준열의 로맨스 명대사 베스트4를 꼽아봤다.
◆ 무심한 듯 던진 한 마디 “일찍 다녀”(‘응답하라1988’ 5화) 정환은 비오는 날, 밤늦도록 귀가하지 않는 덕선(혜리)을 걱정했다. 덕선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던 중 깜박 잠이 들었던 것. 걱정되는 마음에 공부도 못하고 있던 정환은 천둥번개까지 치자 결국 집밖으로 나섰고, 빗속을 뛰어가던 덕선은 동네 길모퉁이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정환을 발견했다. 정환은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덕선에게 다가가 손에 우산을 쥐어주며 “일찍 다녀”라고 말한 뒤, 정작 자신은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집으로 향했다. 속으로는 걱정이 한 가득이면서 티 내지 않고 무심하게 말하는 모습에 시청자들 모두 설렘을 느꼈다.
◆ 돌직구 고백의 시작 “잡아요? 말아요?”(‘운빨로맨스’ 10화) 제수호는 심보늬(황정음 분)와 하는 모든 것이 처음이다. 그래서 자신을 마음을 깨닫는 데도 시간이 걸렸고, 깨닫고 난 뒤에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어수룩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제수호는 재는 법이 없다. 수리에 그렇게 능하면서도 사랑에 있어서는 계산이 없다. 그저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자신의 마음을 마침내 인정한 제수호는 이른 새벽 심보늬를 찾아가 “당신이란 여자, 아무리 더하기 빼기 해도 안 맞고 어떤 함수도 들어맞지 않아요. 버그 맞아. 내 머릿속, 내 생활, 다 헤집어 놓고 있어. 근데 그 버그, 잡고 싶지 않아. 계속 내 머릿속에 있었으면 좋겠어. 어떻게 할까요, 이거. 잡아요? 말아요?”라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돌리지 않고 표현했다. 새벽 4시에, 좋아하는 마음을 ‘버그’에 표현한 고백. 제수호이기에 가능한 고백이었고, 그래서 더 진정성 있게 설렘을 전했다.
◆ 서툴러서 더 설렌 입맞춤 “이렇게 하는 건가”(운빨로맨스 10화) 제수호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거침이 없었다. 그리고 심보늬 역시 그런 제수호에게 점점 마음이 끌렸다. 하지만 스스로를 ‘재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그녀는 자신의 액운이 제수호마저 다치게 할까봐 그를 계속해서 밀어냈다. 심보늬는 “버그라고 하셨죠, 대표님 머릿속의 저. 잡으세요, 잡아서 없어버려요”라고 독하게 말하고 돌아섰다. 하지만 눈물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 심보늬를 붙잡은 제수호는 울고 있는 그녀 모습에 심보늬 역시 자신을 좋아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입을 맞췄다. 그 후 “이렇게 하는 건가”라고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했고, 다시 그녀에게 키스했다. ‘응답하라 1988’ 정환의 안타까운 사랑에 가슴앓이했던 시청자들은 솔직한 제수호의 사랑법에 환호했다.
◆ 시청자들 울린 고백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응답하라1988’ 18화) 마지막까지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과 ‘어남택’(어파치 남편은 택) 사이에서 갈등하게 만들었던 ‘응답하라 1988’. 18화 ‘굿바이 첫사랑’ 편을 마지막으로 정환의 첫사랑은 끝이 났다. 처음이라 서툴러서, 용기가 없어서, 친구 택(박보검 분)을 위해서 그동안 정환은 자신의 마음을 단 한 번도 제대로 표현한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오랜 시간이 흘러 정환은 마침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다 털어놨다. 정환은 덕선에게 반지를 건네며 “원래 졸업할 때 주려고 했는데 이제 준다”고 말문을 연 뒤 “나 너 좋아해. 좋아한다고. 내가 너 때문에 무슨 짓까지 한 줄 아냐? 너랑 같이 학교 가려고 매일 아침 대문 앞에서 1시간 넘게 기다리고, 너 독서실에서 집에 올 때까지 나 너 걱정돼서 한숨도 못 잤어. 얘가 왜 이렇게 늦지? 또 잠들었나?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 너”라고 가슴 떨리는 고백을 했다.
이어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보고 싶고 만나면 그냥 좋았어. 옛날부터 얘기하고 싶었는데, 나 너 진짜 좋아. 사랑해”라고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소리 내 고백했다. 하지만 결국 이 고백도 장난으로 마무리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환의 안타까운 첫사랑과 배경음악으로 깔린 이문세 ‘소녀’까지,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고백 장면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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