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언론시사회/사진=이지숙 기자
영화 '부산행'언론시사회/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부산행’이 생소한 좀비 영화를 한국형 재난 영화로 그려냈다. 과연 ‘부산행’은 칸 호평에 이어 올여름 첫 1,000만 영화가 될 수 있을까.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제작 영화사 레드피터)이 1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좀비 재난을 그린 영화 ‘월드워Z’만큼 큰 스케일에 촘촘한 긴장감 그리고 ‘감기’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짜임새 있는 연출로 한국형 좀비, 재난 영화 수준을 한계단 끌어 올린 ‘부산행’이었다.

‘부산행’은 전대미문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으며, 배우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등이 출연한다.

이날 공유는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을 묻자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선 생소할 수 있는 소재인데,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는 기획 영화로 만들었다는 게 나에겐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운을 뗐다.

영화 '부산행'언론시사회/사진=이지숙 기자
영화 '부산행'언론시사회/사진=이지숙 기자

이어 공유는 “연상호 감독님에 대한 기대와 여기 있는 좋은 여러 배우들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는 기대도 있었다”고 ‘부산행’ 출연 이유를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 패턴이 일상적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또 소시민이길 바랐다. 특수부대원이나 고위직, 대통령 등 특수한 인물보다는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보편적 인물들이 드라마를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부산행' 캐릭터를 평범한 사람들로 설정한 이유를 밝혔다.

마동석은 자신의 맡은 캐릭터 매력에 대해 "보통 매력이면서 자신의 아내를 사랑하는 인물이다. 아내에겐 살갑게 하지만, 특수한 재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아내와 2세를 지키기 위해 가족을 위해 싸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보편적인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영화 '부산행'언론시사회/사진=이지숙 기자
영화 '부산행'언론시사회/사진=이지숙 기자

이에 공유는 "싸움을 잘하긴 한다"고 말했고, 마동석은 "격투기 등 특수한 일을 하다가 아내를 만나면서 개과천선 하면서 좋은 일을 하려는 사람으로 그려졌다. 이전 상황이 드러나질 않았는데 그 상황이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등학교 야구선수를 이야기한 최우식은 "방망이로 때리는 액션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길이 조절이 잘 안 됐다. 그래서 좀비 역을 맡은 배우들을 실제 때리기도 했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연상호 감독은 "마동석의 경우는 프로레슬링 기술로 액션을 하길 원했고, 최우식은 야구배트, 공유는 방패를 이용한 액션을 주문했다. 약하지만 캐릭터성을 넣어서 무술감독에게 요구했다. 셋이 합이 잘 맞을 때와 합이 안 맞을 때의 느낌 차이가 있길 바랐다"고 전했다.

공유는 "예전에 나도 정통 액션 영화를 찍어봤다. 그래서 '이쯤이야' 생각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좀비들이 우리와 싸우고 다투는 게 불규칙적이다. 합을 맞추더라도 항상 몸에 경련이 있고, 팔도 꺾인 채로 덤빈다. 액션을 받기가 쉽지가 않다. 다들 현장에서 액션할 때 힘들어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영화 '부산행'언론시사회/사진=이지숙 기자
영화 '부산행'언론시사회/사진=이지숙 기자

마동석 역시 힘들었다면서 "촬영 당시 열차 안이 찜통이었다. 좀비 연기하시는 분들은 서로 몰려있어서 더 힘들어하시더라. 의도치 않게 때리게 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뜨거운 것이 좋아'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렀던 안소희는 '부산행'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준다. "되게 오랜만에 영화를 촬영하게 돼 설레고 긴장됐었다"는 안소희는 "오늘 영화를 처음봤다. 내가 나오는 장면들이 아직도 신기하고 마냥 놀라면서 봤다. 내 연기에 만족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완성된 것을 선배들과 보니 보람되고, 감정적이게 되더라. 영화 보면서 눈물도 좀 흘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부산행'언론시사회/사진=이지숙 기자
영화 '부산행'언론시사회/사진=이지숙 기자

'부산행'에서 역대급 악역을 맡은 김의성은 “답답하다. 영화가 잘 되면 정말 곤란할 것 같다. 그동안 악역을 모아놓은 것보다 훨씬 더 비호감인 캐릭터다”며 “나름대로 변명을 하자면, 우리 사회에 있을 법한 이기적이고 사회 돌아가는데 익숙해진 보통 아저씨가 재난 상황을 만나면 얼마든지 절대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속 또 다른 주인공인 좀비 캐릭터는 '곡성' 덕에 더욱 완벽하게 완성될 수 있었다고.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좀비 안무 담당가가 '곡성'을 준비하고 있던 상태였다. 나홍진 감독이 워낙 준비성이 철저하다. 몇장면 나오는데 여러가지 준비를 많이 했더라. 그래서 난 좋았다"며 "'곡성' 제작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과연 ‘곡성’의 기운을 받은 ‘부산행’이 여름 극장가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오는 7월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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