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예능과 교양의 경계에 서 있는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출신 김규형 PD와 MC 김상중이 이번에는 '인생게임 상속자'에서 가상 현실을 통해 현 사회를 꼬집는다.
17일 첫 방송되는 SBS 새 파일럿 '인생게임 상속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식을 들고 나왔다. 김상중이 맡은 '마스터' 역할도 기존 MC들과는 다르다. 출연진을 한 자리에서 만나지 않고 이들의 인생게임을 모니터하며 상황에 따라 각각의 출연자와 독대 및 선택지를 제공한다. 최근 진행된 녹화를 마친 김상중은 "예측 불가 반전의 결론이 거듭되며 더 흥미를 느꼈다"고 전했다.
게임에 참가할 출연진은 일반인으로 구성됐다. 웹툰작가, 수영선수, 재벌 3세, 알바여왕 회사원, 흙수저 여대생, 특전사, 작곡가, 모델, 플로리스트 등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는 넓은 스펙트럼의 일반인 아홉 명이 '인생게임 상속자'의 진짜 주인공이다. 이들은 대저택에 모여 3박 4일 동안 운에 따라 결정된 계급에 맞춰 생활하며 미션을 수행하고 코인을 획득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욕망과 선택이 있었다. 출연진은 각자의 딜레마와 허탈함을 느꼈고, 지략과 음모가 난무했다. 시청자들에게도 이런 긴장감이 높은 몰입도로 전해질 예정이다. 김규형 PD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여러가지 애환과 웃픈 코드들이 리얼리티 속에서 기대보다 훨씬 더 잘 녹아들었다"고 관전포인트를 밝혔다.
형식은 게임 리얼리티지만 이른바 '수저계급론'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촬영 역시 게임보다는 실험에 가깝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세태 반영과 풍자에 최적화된 제작진과 마스터 김상중도 있다. 그래서 마냥 예능도 아니고, 유머가 있으니 마냥 교양도 아닌 묘한 프로그램 '상속자'가 자신들의 기획의도를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있을까.
김 PD가 설명한 기획의도는 "내가 욕심을 부리면 다른 사람이 결국 피해를 보게 되고, 타인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 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을 게임에 녹여내고 싶었다"는 것. tvN '더 지니어스'와 비슷할 법도 하지만, '상속자'의 경우 참가자가 일반인이다. 같은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이미지 관리에도 신경써야 하는 스타들과는 달리 '상속자' 속 9명의 일반인은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서로를 모른 채 살아왔다.
그래서 더욱 실감나게 느껴질 '작은 현실'이 프로그램에 어떻게 담겼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상속자' 1회는 17일, 2회는 24일 오후 11시에 각각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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