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외부에서 시작된 위기도 아니고 내부 문제다. 이에 소속 아티스트들 활동에도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
지난 13일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 측은 헤럴드POP에 “현아 컴백은 8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내부 사정상 잠정적으로 미뤄지게 됐다. 언제 컴백을 할지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데뷔를 앞둔 새 보이그룹 펜타곤의 콘서트에 대해서는 “진행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라고 알렸다.
이처럼 큐브의 소속 가수들 데뷔와 컴백이 잠정 연기됐다. 지난 4일 컴백해 한창 신곡 활동 중인 비스트에 대한 서포트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도 팬들 사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큐브 내부의 갈등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큐브는 현재 업무에 차질이 있을 정도로 내부 매니지먼트 조직이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최대 주주인 IHQ가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조직이 재편되는 등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 이 과정에서 큐브는 창립자 홍승성 회장과 박충민 대표이사 사이 분쟁이 발생하며, 소속 아티스트들 활동에도 지장을 빚게 된 것이다.
큐브에게 2016년은 잔인한 한 해다. 일단 지난 4월, 비스트 멤버였던 장현승이 팀을 떠났다. 비스트는 긍정적인 이미지와 탄탄한 실력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그룹이었으나, 멤버가 수차례 ‘태도논란’에 휩싸인 끝에 결국 탈퇴하게 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소속사 측에서 설명한 장현승의 공식 탈퇴 사유는 멤버들 간의 ‘서로 다른 음악적 견해에서 시작된 성격차이’지만, 탈퇴 전까지의 장현승 행동은 분명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6인조에서 5인조로 팀이 재편된 비스트에게도 타격이 없을 수는 없었다. 다행히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비스트는 멤버들과 팬들 모두 똘똘 뭉쳐 좋은 무대로 음원차트 1위, 음악방송 1위 등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 상황. 소속사의 전폭적인 지지가 더욱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큐브의 악재는 이것뿐이 아니었다. 장현승이 탈퇴한지 불과 두달여 만에 큐브와 역사를 같이 한 그룹 포미닛이 해체한 것이다. 포미닛은 멤버들의 전속계약 종료와 함께 7년 역사도 끝이 났다. 큐브 측은 6월 16일 “남지현, 허가윤, 전지윤, 권소현 4인은 6월 14일 당사와의 전속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큐브 엔터테인먼트를 떠나게 됐다. 당사는 멤버 4인과 함께 재계약과 관련해 오랜 논의를 거쳤고, 심사숙고 끝에 재계약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히며 포미닛 해제 소식을 알렸다.
이런 상황에서 큐브가 야심차게 준비한 신예 펜타곤의 데뷔 역시 요원해졌다. 큐브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펜타곤 메이커’를 통해 소속 연습생들 중 데뷔 멤버를 확정하고 7월 중 데뷔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홍으로 펜타곤의 데뷔 콘서트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제 10월이 되면 비스트의 전속 계약이 만료된다. 비스트 멤버들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멤버들 간 헤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용준형은 본지와의 인터뷰 당시 “저희끼리 늘 하는 말이고 가까운 시간에도 했었던 말은, 저희 다섯 명은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끝까지 뭉쳐있을 것이라는 거다. 그러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고, 비스트 음악은 목소리 안 나올 때까지 들려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때문에 비스트가 해체할 일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경영권 다툼으로 어지러운 큐브가 비스트를 잡을 수 있느냐다. 물론 상표권 등의 문제로 소속사를 옮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비스트가 소속사에 남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큐브는 2008년 4월 설립돼 포미닛, 비스트, 비투비, 씨엘씨 등의 아이돌 그룹을 론칭하며 대형 기획사로 회사를 키웠고, 2015년 4월 상장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국내 가요계 4대 기획사 중 하나로 꼽히던 명성도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다. 큐브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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