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김우빈의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와 이종석의 MBC 'W-두개의 세계'가 치열한 수목극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혼자 조용한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반환점을 돈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극본 한지완, 연출 박용순)의 마이웨이가 고정 시청층을 사로잡고 있다.
7월 21일 방송된 '원티드' 10회에서 정혜인(김아중 분)은 아들 현우를 납치한 범인의 7번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BJ 이지은(심은우 분)을 설득해 생방송에 출연시켰다. 그러나 의문의 방청객으로부터 이지은 친모의 죽음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고, 갑작스러운 정전에 현우의 현 위치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이지은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러나 충격적인 반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힘겹게 방송을 마치고 생방송 스튜디오를 나선 정혜인은 태연한 표정으로 차승인(지현우 분)의 집에서 함께 있는 이지은을 만났다. 생방송 직전 정혜인과 차승인의 은밀한 대화도 의문을 사기 충분했다. 이렇게 정혜인이 극중 최고의 여배우로 설정된 이유가 설명됐다. 정혜인은 생방송에서 자작극을 펼쳤다.
신동욱(엄태웅 분)조차 몰랐던 이런 자작극은 왜 계획됐을까. 정혜인과 차승인은 이지은을 보호하려 했는지, 이용하려 했는지 역시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형사로서 차승인의 능력치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수사의 단서가 아닌 용의자의 표식으로 의심받고 있다. 선인과 악인을 구분하기 어려운 불친절한 드라마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이 이어질수록 시청자들은 더 깊이 몰입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김아중이 자신의 캐릭터만 보는 게 아니라 전체의 이야기가 풍성하길 바란다. 이 점에 대해 김아중과 한지완 작가가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르물 여왕'으로 불리는 김아중의 캐스팅 역시 한 작가의 시놉시스 편지로부터 이뤄졌다. 매회 긴장감을 유지하며 극에 빠져들게 하는 마성은 한 작가의 필력과 김아중의 연기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수목극 경쟁에서는 마이웨이를 달리지만, 시청자들과의 '밀당'에서는 달인급 스킬을 선보이고 있다. 예고편도 없어 전개를 예측하기 더 어렵지만,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원티드'가 앞으로 펼쳐갈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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