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부산행' 유료시사로 인한 변칙개봉 논란은 과연 영화에 득이 됐을까 아니면 독이 됐을까?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제작 영화사 레드피터) 열기가 뜨겁다. 20일 정식 개봉한 '부산행'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으로 예매점유율 80.1%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예매관객수만 무려 32만6,699명에 달한다. 2위 '나우 유 씨 미 2'(예매점유율 5.4%/예매량 2만1,918장), 3위 '제이슨 본'(예매점유율 2.7%/예매량 1만834장)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압도적 1위다. 적수가 없다는 건 '부산행'의 예매율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부산행'의 이 같은 높은 예매율과 상영관 확보는 지난 15일, 16일, 17일 주말 3일간 진행된 유료시사회와 언론시사회 이후 이어진 호평 덕분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행'은 20일 현재, 전국 374개 극장에서 1,725개 스크린을 확보한 상태다. 각종 극장 상영 시간표를 살펴보면 부산행은 대부분의 상영관을 차지하고 30분 단위로 계속해서 상영 중이다.
'부산행'은 전대미문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으며, 배우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등이 출연한다.
앞서 칸영화제서 호평 받은 '부산행'은 일찌감치 개봉 전 주말인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의 유료시사회를 결정했다. 유료시사회의 경우 사전 예매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예매율이 높은 경우, 극장에서는 해당 영화에 더 많은 상영관을 배정한다. 극장은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
여기에 사전유료시사회를 통해 입소문을 끌어올릴 수 있으며, 매출액도 챙기고 관객수 누적에도 선점효과를 낼 수 있다. '부산행'은 사전유료시사회를 통해 개봉 전 누적관객수 56만 명을 미리 적립했다. 덕분에 '부산행'은 예매율 1위에 오르며 '명량' '설국열차' '검사외전'을 제치고 역대 한국영화 최대 예매량을 기록했다. 여기에 2016년 개봉 한국영화 최고 예매점유율, 역대 7월 개봉 영화 전체 최고 예매 점유율, 평균 80%에 가까운 대한민국 예매사이트 1위 석권이란 신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사전 유료 시사회가 '부산행'에게 독으로 작용한 점도 있다. 먼저 '변칙개봉'이란 오명을 쓰게 된 것. '부산행'이 유료 시사회를 결정, 주말 프라임 시간대 상영관을 배정받음에 따라 지난 12일 전야개봉한 '나우 유 씨 미 2'는 물론이고 '봉이 김선달' '굿바이 싱글' '도리를 찾아서' 등이 피해를 보게 됐다. 이에 영화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관객 또한 '부산행'의 변칙 개봉 행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
또한 '부산행'은 유료 시사회로 인해 미리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무분별한 스포일로를 유포시키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법적 처벌 기준이 모호한 상황에서 재난 영화의 주인공 생사에 대한 스포일러 유포는 무척이나 김이 빠지는 상황이다. 실제 영화 스포일러 때문에 영화 관람을 포기했다는 원성도 이어지고 있다.
어쨌거나 '부산행'은 예매율 1위라는 1차 목표를 수립했고, 이변이 없는 한 개봉일인 20일 박스오피스 1위가 확실시 되고 있다. 하지만 변칙 개봉으로 야기된 논란과 스포일러 유포는 '부산행'의 흥행 행보에 분명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 예상된다. '대호' '오빠생각' 등의 100억원대 대작 영화의 실패 이후 '부산행'에 사활을 건 투자배급사 NEW가 이 같은 논란과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검사외전'이 9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고도 여전히 비판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스크린 독과점에 이은 변칙개봉 논란이 영화계 화두가 된 지금 '부산행'이 향후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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