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이제 중반부에 접어든 ‘옥중화’. 이병훈 감독과 출연진이 극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2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MBC 일산 드림센터에서 MBC 창사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연출 이병훈, 최정규/극본 최완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진세연 분)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고수 분)의 어드벤처 사극.
50부작으로 예정된 ‘옥중화’는 23회 방송까지 마친 상황. ‘옥중화’는 ‘사극 거장’으로 불리는 이병훈 감독이 ‘허준’·‘상도’ 흥행을 이뤘던 최완규 작가와 다시 만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이병훈 감독의 전작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스토리라인이 ‘진부하다’는 평을 피하지 못했다. 시청률도 낮지는 않으나 만족스럽다고 할 성적은 아니다. (23회 시청률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19.9%)
이에 이병훈 감독은 “항상 자기 프로그램은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며 “처음 시작할 때는 어떤 결과가 나와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제작자가 원하는 바를 밀고 나가려고 하는데, 방송이 시작되고 난 후에는 내가 생각을 잘 못했구나, 시청자 마음이 이게 아니구나 싶었다. 나는 이 드라마를 위해 새롭게 이런 걸 준비했는데, 시청자들은 새롭게 안 받아들이는 구나, 후회되는 부분도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그런 이야기들도 한다. 그만하면 잘 되고 있지 않느냐고. 격려하고 위로해주시는 거다”며 “다른 분들의 격려와 상관없이 애당초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친다고 생각한다. 어디가 못 미치느냐고 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거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 시청자분들께 어필을 하겠다고 했는데, 생각만큼 새롭게 봐주지 않으시지 않았나 싶다”고 아쉬움을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병훈 감독은 “드라마가 아직 반이 되지 않았다. 후반부에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걸 추진해서 나가면 기대한 만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극의 갈등 구조를 지탱하고 있는 ‘악역 3인방’도 지금까지의 아쉬움과 후반부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정왕후 역의 김미숙은 “작가 선생님은 문정왕후가 대단한 권력을 갖고 있다고 설정을 해두셨는데, 저는 아직 한 번도 그런 걸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아들(명종/서하준 분)과 부딪히는 장면이 나오니까 앞으로 엄마 쪽 세력과 아들 쪽 세력이 어떻게 부딪히는지 지켜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후반부 보여줄 문정왕후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또한 정준호는 “윤원형이라는 역할은 악의 축의 한 부분을 맡고 있고, 절대 권력을 쥔 누님을 앞에 세우고 뒤에서 욕망을 다 채우는 사람인데, 이 악인도 나름대로의 희로애락이 있겠다 싶어서 정형화된 윤원형을 표현하기보다 ‘이런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하며 “윤원형이 계속 이렇게 그려지다 보면 드라마 힘이 덜 해지지 않을까 하는 부분은 연기하면서도 늘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저도 후반전에는 그동안 안 썼던 기술 하나 쓰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기대를 더했다.
정난정 역의 박주미는 자신을 둘러싼 연기력 논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고, 첫 악역이기도 했다”며 “제가 전에 했던 ‘대왕의 꿈’과 차이를 두기 위해 했었는데, 그게 어긋나서 안 좋은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정말 많이 부끄럽고 연관 검색어에 그렇게 연기력 관련해서 나오는 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다. 솔직히 많이 위축된 상태다"며 "극이 반 이상 남았으니까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현재 극 전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러브라인에 대한 이야기도 오고갔다. 현재 극에는 오랜 인연을 통해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키워오던 옥녀와 윤태원 사이 성지헌(최태준 분)과 명종(서하준 분)이 새롭게 끼어든 상황. 고수는 진세연과의 러브라인에 대해 이야기하며 “처음 명종이 등장했는데 얼굴이 뽀얘서 둘이 너무 잘 어울리는 거다. 은근히 질투가 나더라. 그래서 ‘떨어져 있어’ 이랬다. 그런데 제가 눈을 돌리면 둘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저도 물론 옥녀와 연기를 하면서 손도 잡고 싶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후반부에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쉽지만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훈 감독은 “결론은 저는 당연히 윤태원과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과정에는 우여곡절이 있지 않겠나”며 “(옥녀-윤태원-성지헌-명종이 얽힌) 전체적인 러브스토리 구도는 만들어졌는데, 그걸 어떻게 감동적이고 애틋하게 그릴지 작가와 연출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하기도 했으며, 최태준은 “후반부가 되면서 드디어 옥녀의 편에 섰는데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그동안 옥녀 이름을 불러본 적이 없다. 만날 ‘닥쳐라’ 소리만 질렀다”며 “이제 해주감영으로 와서 쓰러질 때 처음으로 ‘옥녀야’라고 부르며 너무 좋았다. 그러면서 대사에도 없는 옥녀를 넣어서 자꾸 불러보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기자간담회 말미 이병훈 감독은 주연배우 진세연에 대해 “제작발표회 때 주인공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거기에서 어그러진 게 하나도 없다”, "현장에서 늘 모범을 보이고 웃으면서 항상 따뜻하게 해 달라고 한 말을 지금까지 전혀 어긋남 없이 잘 지켜주고 있다. 늘 밝게 웃으면서 예의바르게 행동한다. 대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던 진세연은 갑자기 눈물을 쏟았고, 이에 고수는 “현장이 진세연 씨에게 힘든 현장이다. 대사 외우려 긴 호흡의 작품을 이끌고 가랴 힘들 것”이라며 “옆에서 보기 안쓰럽기도 한데, 많이 인내하고 참고 했다. 감독님 말씀에 여러 가지 감정이 북받쳐 오른 것 같다”고 다독였다. 이후 감정을 추스른 진세연은 “감독님이 저를 믿어주신다는 말을 하니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처럼 ‘옥중화’ 제작진과 출연진은 누구랄 것 없이 유쾌한 현장 분위기 속에서 힘들 수 있는 촬영을 서로 다독이고 격려하며 지내고 있었다. 서로를 향한 두터운 믿음도 느껴졌다. 이제 막 중반부에 접어든 ‘옥중화’의 향후 전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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