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기자
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류준열(30)이 또 해냈다. tvN '응답하라 1988' 김정환에 이어 로맨틱 코미디로 지상파 신고식까지 완벽하게 치렀다. '할 수 있을까'란 의문표는 이제 느낌표로 바뀌어야 한다.

지난 5월 25일 첫 방송됐던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감독 김경희)는 미신을 믿는 여자 심보늬(황정음)와 이성과 논리로 세상을 보는 천재 제수호(류준열)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 "뻔한 로맨틱 코미디 아니길 바랐다"

류준열은 '운빨로맨스'로 생애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다. 스스로조차 '로코를 하게 될지는 몰랐다'고 말했는데 웬걸, 보란 듯이 잘 해냈다. '츤데레' 김정환에게 이런 재주가 있었다니. 그는 "재미 있는 경험이었다"라며 씩씩하게 웃었다.

"로맨틱 코미디는 말 그대로 로맨틱한데 코미디가 들어간 거다. 키스신도 있지만, 슬랩스틱이 들어간 장면들도 있다. 그 갭을 왔다갔다 하는 게 재밌더라. 사실 촬영이란 게 이야기의 순서대로 진행되진 않는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섞어서 찍다 보니 앞 신은 펑펑 울고, 뒷신은 잠옷을 입고 뛰어다니기도 했다. 그런 게 재밌었다."

그가 연기한 제수호는 천재적인 두뇌, 냉철한 성격, 빠른 판단의 소유자다. 0 아니면 1, 모 아니면 도다.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무심한 얼굴 뒤엔 지나가는 말에도 파들대는 소심함이 감춰져 있다. 류준열은 제수호의 이런 반전을 매력적으로 소화했다.

이는 "뻔하지 않았으면 했다"라는 그의 말과도 맞닿아있다. 류준열은 "뒤에 대본이 안 나와있는 상황에서 인물에 얼마나 깊게 들어가야 하는지 고민이 되더라. 내가 초반에 던져놨던 감정들을 뒤에 어떻게 회수할지 생각해야 했으니까. 그래도 드라마는 끝을 모르고 하는 작업이지 않나. 그런 고민들이 흥미로웠다"라고 말했다. 그가 딱딱하고 로봇 같던 극 초반의 제수호를 연기할 때 고민을 거듭했던 이유다.

화이브라더스 C&M 제공
화이브라더스 C&M 제공

◆ '달변가' 류준열, "사실 많이 떠는 성격이죠"

사실 류준열에게도 제수호와 비슷한 면이 있다. 평소 그는 달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머를 섞은 그의 화법은 처음 만난 사람마저 무장해제 시키는 힘이 있다. 하지만 정작 그는 매번 긴장하는 편이라고. 겉은 까칠해 보이지만 속은 물러터진 제수호의 반전이 그에게도 있다.

그런 그의 성격은 제수호의 첫 데이트 신에서도 잘 반영됐다. 류준열은 "난 뭔가를 할 때마다 많이 떤다. 오디션도 그렇고, 지금 이런 인터뷰도 그렇다. 여자친구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도 마찬가지다. 그런 감정들이 그 장면에 잘 묻어났다"라며, 첫 연애를 시작한 설렘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심보늬와 공원을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고 애정 표현을 많이 하는 제수호의 모습 역시 그와 닮았다. 자신을 '소녀감성'이라고 칭한 류준열은 "나도 그런 말을 자주 하는 편이다"라고 했다.

화이브라더스 C&M 제공
화이브라더스 C&M 제공

◆ "서로 떨어지기 싫은, 정이 넘치는 연애하고파"

생애 첫 로맨틱 코미디를 성공적으로 마친 류준열. 이쯤에서 그가 꿈꾸는 실제 연애의 청사진(?)도 궁금해진다. '평소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란 상투적 질문에 그는 "너무 오래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죄송하지만 이런 질문 섭섭하다"라며 한숨 섞인 웃음으로 답했다.

"작품처럼 연애한다는 느낌이 있었으면 한다. '운빨로맨스' 속 심보늬와의 연애도 좋은 것 같다. 전혀 모르던 사람들끼리 만나 서로를 알아가면 정이 생긴다. 그럼 떨어지기 싫다. 그러다 보면 그간 내색하지 않았던 감정들을 표출하게 되지 않느냐. 그런 연애를 하고 싶다."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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