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열심히 했더니 오히려 원성을 들은 신인배우가 있다. 바로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격투기 선수 출신 추성훈이다.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에는 제작자 정태원 대표와의 인연으로 특별출연한 반가운 배우들이 줄지어 등장한다. 이정재와 ‘신세계’ 인연으로 맺어진 박성웅부터 김선아와 김영애, 배우 심은하의 두 딸 그리고 추사랑 아빠 추성훈이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하게 된 추성훈을 두고 배우들 사이에선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된 사연일까?
'인천상륙작전'은 5,000:1의 성공확률로 전쟁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액션 영화다. 맥아더 지시로 대북 첩보작전 ‘X-RAY’에 투입된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 역 이정재, 국제연합군 최고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 역 리암 니슨, 북한군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 역 이범수가 치열한 대립을 펼친다.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을 통해 인연을 맺은 정태원 대표의 부탁에 응한 추성훈은 ‘인천상륙작전’에서 북한군 인간병기 백산 역을 맡았다. 림계진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는 장학수 무리를 뒤쫓아 타격을 입히며 긴장감을 유발하는 인물이다. 이정재 진세연 박철민이 올라탄 트럭으로 뛰어든 추성훈은 이들을 제압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정재와는 치열한 격투신을 선보인다. 이렇듯 보기만 해도 온몸이 벌벌 떨릴 정도의 압도적 살기를 보여준 추성훈을 두고 박철민은 “추성훈이 실제 격투기 선수라서 내가 피해를 많이 봤다. 정말 화가 났다. 그래서 실제 추성훈을 때리기도 했는데 전혀 타격이 없더라. 그래서 또 화가 났다. 추성훈을 어떻게 아프게 할까 고민했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다”며 “일방적으로 내가 맞는 장면을 찍었는데 그 장면이 어디 간지 모르게 사라져서 여러가지 감정이 든다”고 살벌했던 연기 과정을 공개했다.
특히 박철민은 “한겨울에 이 영화를 찍으면서 유일하게 추위를 느끼지 않을 때가 있었다. 추성훈과 격투신을 찍을 때였다. 추성훈이 나를 정신없이 패더라. 그래도 겁먹은 것처럼 보일까봐 의연하게 찍었다. 추성훈이 '나는 가짜로 때리는 건 잘 못한다'고 해서 무섭더라”며 “이렇게 열심히 찍었는데 편집 당했다. 아픈 사연이 있는 작품이다”고 말하기도.
추성훈과 아찔한 격투신을 연기해야만 했던 이정재는 “영화에서 격투신이 있어도 실제 때리진 않는다. 그런데 추성훈은 실제 때리는 일을 하는 분 아니냐”며 “영화용 액션은 잘 안 맞는 것 같다. 추성훈 주먹은 실수로 맞아도 아프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에 이범수는 “이런 분일수록 공포스러운 게 있다. 추성훈 같은 사람이 열심히 할 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히려 열심히 했더니 공포스럽다는 말을 들어야만 했던 추성훈. 영화용 액션에는 잘 안 맞는다는 배우들의 평가가 뒤따랐지만, 어쨌거나 추성훈은 ‘인천상륙작전’에서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며 긴장감을 높이는데 한몫 제대로 해냈다. 추사랑 아빠 추성훈은 없었고, ‘인천상륙작전’에선 인간병기 백산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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