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2008년 2월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파일럿 방송 당시 유명 스타들이 ‘가상 결혼’을 한다는 파격적인 콘셉트로 큰 호응을 받았으며, 한 달여 뒤인 3월 정규 편성된 뒤 8년 간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프로그램이 시즌4까지 오면서 많은 가상커플과 많은 제작진이 ‘우결’을 거쳐 갔다. 최근까지는 선혜윤 PD가 프로그램 수장으로 ‘우결’을 이끌었다. 그러다가 다시 한 번 메인 PD와 커플 구성에 변화를 주며 신선한 매력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새로운 커플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고 있는 최윤정 PD에게 직접 프로그램을 맡은 소감과 새 커플들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2월부터 커플 섭외를 제가 맡았고, 3월 첫 주 방송부터 제가 했어요. 저도 ‘우결’을 시청자 입장에서만 보다가 8년 장수 프로그램의 연출을 하게 돼서 기대 반 부담 반이었어요. ‘우결’은 워낙 오랜 시간동안 화제성도 높고 관심이 많은 프로그램이었고,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기도 해서 부담스럽기도 했죠. 또 ‘우결’은 처음 연출을 하는 거니까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설레기도 했었는데, 막상 제가 커플들을 새로 섭외해서 연출하다 보니까 자식 낳아서 키우는 느낌이랄까요. (웃음) 저도 애들을 키우고 있는데 그 느낌하고 비슷해요. 정말 제 자식 같진 않겠지만 자식 낳아서 키우는 느낌이 들고 출연자들에 대한 애착이 강하게 들어요”
현재 ‘우결’에는 최윤정 PD가 직접 섭외한 조세호-차오루, 에릭 남-솔라, 김진경-조타 커플이 출연 중이다. 세 커플 모두 섭외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이들이 어울릴까?’라는 생각과 함께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한 커플 한 커플 모두 ‘모험’이었다.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이 커플들이 실제 만났을 때 호흡은 어떨지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커플 매칭은 정말 힘든 과정인 것 같아요. 가상결혼이지만 시청자분들이 원하시는 ‘진정성’을 담보해야 하기 때문에 함부로 커플을 정할 수 없어요. 단지 잘 알려진 연예인들이라고 해서 매칭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출연자분들의 취향이나 가치관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힘든 과정이에요”
“차오루-조세호 커플이 저희가 첫 선을 보인 커플이었는데 굉장히 모험이었죠. ‘의외다’라는 반응이 정말 많았어요. 저희도 걱정을 하긴 했는데, 첫 촬영하면서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음부터 폭발적인 케미를 보여줬어요. 두 사람은 3월부터 거의 5개월 동안 하고 있는데 한 회 한 회가 굉장히 버라이어티했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많은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감사해요”
최윤정 PD는 ‘모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아마 가장 모험이었던 커플은 조타-김진경 커플이 아니었을까. 두 사람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뒤 ‘역대 가장 인지도가 낮은 커플’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화제성을 무시할 수 없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었을 터. 하지만 그러한 걱정이 무색하게도 현재는 다른 두 커플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조타-김진경 커플이 SNS나 온라인상 인기는 최고인 것 같아요. (…) 저는 그렇게까지 걱정하실지 몰랐어요. 제 개인적인 연출 성향이 뉴 페이스를 선보이는 걸 좋아하거든요. 신선한 인물을 관심을 갖고 찾아서 선보이는 걸 좋아하는데, 다들 인지도를 걱정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두 친구 다 만나봤을 때 내심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인지도 자체를 걱정하진 않았어요. ‘우결’이 리얼 버라이어티고 이런 캐릭터를 가진 친구들이라면 관찰할 때 시청자들이 충분히 흥미와 관심을 느낄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조타는 출연을 결정하고 첫 촬영 전 다시 만났을 때 굉장히 떨고 있더라고요. ‘우결’이라는 프로그램을 굉장히 크게 느낀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내가 느꼈던 그 느낌을 시청자분들도 느끼실 거다. 걱정하지 말고 원래 네 모습을 보여줘라’고 했어요. 지금도 조타는 ‘우결’에 나와서 특별히 뭘 하지 않고 있어요. 그냥 자기 원래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인데 그게 통한 거죠”
“김진경이라는 친구는 제가 방송 프로그램이나 잡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봤을 때 굉장히 눈이 가더라고요. 되게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우결’을 맡고 딱 떠올랐어요. 너무 하고 싶어서 매칭 생각하기 전에 일단 만나봤어요. 만나 봤더니 기대했던 그런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누군가 매칭이 된다면 꼭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죠.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같이 일을 하는 건데, 스마트하고 자기 주관 뚜렷하고 착하고 배려할 줄 알고 자기 인생 디자인하는 센스 같은 것들이 배울 게 많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20살이라는 나이는 아직 풋풋한 나이잖아요. 그걸 포장하지 않고 지금 자기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는 게 좋아보였어요”
‘1가정1에릭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에릭 남 역시 ‘우결’ 출연 소식이 전해진 후 큰 화제를 모았다. 그의 가상 결혼 파트너는 마마무 멤버 솔라. 두 사람은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로 풋풋한 설렘을 전하며 사랑을 받는 중이다.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에릭 남-솔라 커플의 매력은 무엇일까.
“흥이죠. 두 사람 다 얌전하게 생겼고, 실제로 낯도 많이 가리거든요. 그런데 흥이 많아요. 되게 진실한 친구들이에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를 하지 않고 본인 감정들에 굉장히 충실해요. 솔라라는 친구가 매력이 있는 게 굉장히 흥이 많고 개그맨보다 웃긴 친구인데 그게 달아오르기까지 오래 걸려요. 그런데 그걸 방송이라고 일부러 ‘척’하지 않고 천천히 달아오르는 모습 있는 그대로 보여줘요. 에릭 남도 요즘 대세인데 들뜨지 않고 원래 자기 모습을 놓치지 않는 것 같아요. 갑자기 무게를 잡거나 하지 않고 원래 자기 모습대로 기쁘면 기쁜 대로 다 표현해요. 매너 있는 모습 뒤에 흥 많은 모습도 있는 거죠. 길바닥에만 던져놔도 흥이 올라서 잘 놀고, 교감이 자연스러운 커플인 것 같아요”
“차오루-조세호 커플은 나라도, 직업도, 캐릭터도 다르잖아요. 그런데 솔라-에릭 남은 ‘음악’이라는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는 거죠. 그게 이 친구들을 엮어주는 중요한 요소 같아요. 에릭 남도 노래 잘하는 친구를 만나고 싶어 했었고요. (…) 가수 커플이니까 ‘언젠가 커플송을 해야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진 않아요. 그런데 에릭 남은 사전 인터뷰 때부터 노래 잘하는 친구랑 하게 되면 커플송을 하고 싶다고 말해서 그런 내용의 위시 리스트가 있긴 해요. 그런데 지금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진 않아요”
최윤정 PD는 자신의 섭외 기준도 밝혔다. 일단 “본인들이 출연 의사가 있어야” 한다. 서로 마음이 통해야 연인이 되듯, 제작진과 섭외하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이 맞아야 섭외가 이루어진다. 또한 “‘우결’을 촬영하는 동안 상대에 대해 진심을 갖고 임할 분들을 섭외하려고 애써요. 그리고 시청자분들이 궁금해 할 사람인가도 많이 보고요. 그 사람 개성과 취향, 이런 것들도 많이 물어봐요. 저희 나름대로는 상대와 맞을 것인가, 어떤 재미가 있을 것인가도 고민하고요. 섭외 과정이야 다른 프로그램과 같은데, 다른 점이 있다면 매칭을 한다는 거죠. 어느 한 친구가 정말 매력적인데 짝이 없다면 우선순위에서 멀어지는 거예요. 또 매칭에 있어서 기존 ‘우결’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케미가 있을 것인가도 고민을 하게 되고요”(인터뷰②에서 계속)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