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분명 귀신이 등장하는 오싹 섬뜩한 호러 장르물인데 설렌다.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 얘기다.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삼은 '싸우자 귀신아‘는 귀신을 볼 줄 아는 대학생 퇴마사 박봉팔(옥택연 분)과 자신의 과거를 잊은 여고생 귀신 김현지(김소현 분)이 동거하며 겪어가는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오 나의 귀신님’을 히트시킨 tvN표 호러 드라마답게 무더운 여름 날 안방극장에 시원하고 오싹한 재미를 안기고 있다. 흥미로운 스토리와 캐릭터의 관계는 물론, 리얼한 귀신 분장과 CG로 장르물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싸우자 귀신아' 오싹함 등 장르적인 재미도 있지만, 두 주연 배우가 내뿜는 청량한 로맨스도 꽤 매력적이다. 옥택연이 연기하는 남자 주인공 박봉팔은 자신의 어머니가 귀신에 의해 죽음을 맞는 모습을 목격한 트라우마가 있다. 또 귀신을 본다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해 자연스레 혼자인 게 익숙한 인물. 평소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무뚝뚝 까칠하지만 의외로 다정한 면도 많고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어 주는 츤데레 매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김소현이 연기 중인 김현지는 자신이 언제 왜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을 잃어버린 귀신이지만 밝고 명량하다. 또 현지는 봉팔과 동고동락하면서 점차 그의 매력의 빠져들고 있는데, 짝사랑이 주는 설렘과 질투 등을 껶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두 사람은 일각에서는 매회 귀신이 등장하고 그 과정에서 두 주인공의 로맨스가 쌓인다는 점 등 극의 흐름이 평이하다는 시선도 있지만, ‘싸우자 귀신아’은 달콤한 로맨스와 오
이야기의 흥미로움이 없는 건 아니다. 귀신 보는 남자와 귀신의 썸이란 설정 또한 독특하다. 게다가 매 회 귀신과 육박전을 방불케 하는 액션도 볼거리다. 귀신 보는 남자와 귀신이 짝을 이뤄 귀신을 물리치고, 둘 사이에 밀고 당기는 청춘 멜로도 있으며, 또 귀신보다 더 소름끼치는 인물의 미스터리하고 공포스러운 행적이 깔려 있어 그와의 일전 또한 기대되지 않는 건 아니다. 그런데 <싸우자 귀신아>는 이상하게도 끌리지는 않는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걸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캐릭터다. 이상하게도 박봉팔이나 김현지에게서 그다지 매력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박봉팔이란 인물은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인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딘지 좀스러워서 웃음을 유발시키는 인물도 아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아픔이 느껴지는 캐릭터도 아니고 타인의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는 더더욱 아니다. 그저 귀신을 보고 귀신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이 그가 가진 캐릭터의 특징 전부인 것처럼 보인다. 이래서는 시청자들의 눈을 잡아 끌 수가 없다.
김현지 역시 마찬가지다. 상큼 발랄한 귀신이라는 캐릭터 설정은 좋지만 그것이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만큼 끌림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성 캐릭터로서 동 세대의 여성시청자들이 공감할만한 요소들이 그리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 귀신이니 취업 걱정을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드는 그런 캐릭터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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