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서 이어짐)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유명인들의 가상 결혼 생활을 다룬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는 2008년 첫 방송 이후 8년여 간 꾸준히 사랑 받아 오고 있다. 하지만 늘 순탄한 길만 걸어왔던 것은 아니다. 커플 교체 때마다 팬들은 아쉬움을 토로했고 새 커플에 대해서는 기대에 앞서 비판적인 시선이 먼저 쏟아졌다. 출연자가 다른 사람과 열애설에 휩싸이거나, 하차한지 얼마 되지 않은 출연자가 연애 혹은 결혼 소식을 전하기라도 하면 단번에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또한 1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보니 비슷한 포맷의 반복에서 오는 매너리즘에 대한 비판도 피할 수 없었다. 꾸준함은 있지만 새로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과 같은 화제성은 덜하다. 때문에 아이돌 그룹 멤버가 투입될 때마다 화제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아이돌을 꼭 넣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섭외한 건 아니에요. 아이돌 멤버분들이 방송 전반에 출연을 많이 하셔서 ‘우결’에도 아이돌이 많이 나온다고 느끼시는 게 아닐까 싶어요. 차오루, 솔라, 조타 다 아이돌인데 느낌이 전부 다르잖아요. 아이돌을 꼭 넣어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인물별로 각자의 매력을 보고 매칭을 한 거지 아이돌이라서 섭외한 건 아니에요. 이전 PD분들도 아이돌이라서 넣었던 건 아니지 않았을까 싶어요. ‘우결’이 그동안 해외 팬들한테도 사랑을 받았던 게 아이돌 팬분들의 힘도 컸다고 생각해요. 그 부분은 인정하고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런 파워는 무시 못 하지만 직업군을 염두에 두고 섭외하진 않았어요”
또한 ‘우결’은 실제 결혼 생활과 동떨어져 있다, ‘결혼’이 아닌 ‘연애’ 이야기만 나온다는 지적에도 직면해 왔다.
“‘우결’이 가진 숙명인 것 같아요. 실제 부부를 다큐로 찍는 게 아닌 한은 가상결혼이라는 포맷 아래에서 실제로 결혼하지 않은 출연자에게 실제 커플이 하는 모든 걸 해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부부에게 있을 수 있는 해프닝들을 겪어보는 거자는 취지인 거죠. ‘결혼’이 아니라 ‘데이트’ 아니냐고 하시는데, 실제로는 데이트하는 게 맞기는 하죠. 하지만 저희가 출연자들에게 결혼하면 뭘 하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 특별한 걸 이야기하진 않아요. 맛있는 거 먹으러 가고, 좋아하는 거 같이 하고, 여행하고, 그런 일상적인 것들을 하고 싶어 해요. 실제로 부부들도 그런 걸 하고요. 거기에 대해 왜 결혼해놓고 데이트만 하고 있냐고 물어보시면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저희는 가상결혼 포맷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출연진들도 그렇고요. 스킨십도 제작진 입장에서는 굉장히 조심해요. 두 사람한테 맡기죠. 스스로가 내키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동들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본인들이 원하면 하는 거고, 아니면 안 하는 거예요”
“이런 갈증 때문에 실제 커플에 대한 관심을 보였던 제작진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 커플이라고 해서 모든 걸 다 보여줄 수는 없잖아요. 계속 고민해도 답을 찾기 어려운 참 어려운 문제예요”
연출자로서 늘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봐줄까,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더 즐거워할까, 어떻게 하면 출연자들이 더 잘 될까 늘 고민한다. 또한 장수 프로그램으로서 “저희가 아무리 새로운 출연진, 새로운 아이템을 보여드려도 ‘너무 익숙해’ ‘했던 거 또 하네?’ 이런 반응이 있어요”라는 고민도 있다. 어떻게 하면 신선함을 줄 수 있을까, 장수 프로그램을 이끄는 연출자라면 누구나 하게 되는 고민이 최윤정 PD에게도 있었다.
“모든 제작진이 그렇겠지만 한 회 한 회 대충 만드는 일이 없거든요. 정말 정성을 쏟고 심혈을 기울여서 열심히 만들어요. 그렇게 만든 걸 보고 좋아해주시고 반응이 있으면 좋은 거고, 반응이 없거나 안 좋으면 당연히 힘들죠. 일 자체가 힘들어서 못하겠다,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일이 아무리 물리적으로 힘들어도 다들 방송이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라 힘든지 모르고 하는데, 반응이 안 좋을 때 가장 힘이 빠져요”
그래서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즐겁게 하자’는 말이다. 그리고 가식 없이 진실 되게 하자는 말도 자주 했다. 그렇게 하다 보면 프로그램이 더 사랑받고, 출연자들도 더 인기를 얻지 않을까 하는 작은 욕심도 있다. 프로그램을 맡은 지 5개월여. 마지막으로 최윤정 PD에게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이끌고 싶은지 물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제가 최초 기획자도 아니고 오랜 기간 연출한 상태도 아니라 ‘우결’을 어떻게 만들겠다 말하기 좀 그렇긴 한데, 제 마음은 오랜 시간 사랑받은 프로그램에 크게 누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시청자분들이 사랑해주셨던 장점은 유지하고 그 안에서 어떤 새로운 것들을 해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또 제가 하는 동안 좋게 봐주시는 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다는 목표가 있어요. 좀 더 현실에 닿은 로망들을 펼칠 수 있는 에피소드들로 꾸미고 싶다는 바람도 있고, 출연자들이 ‘우결’을 통해 새로운 매력들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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