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우민호 감독이 ‘하얼빈’ 연출 이유를 공개했다.
영화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시대를 날카롭게 통찰했던 우민호 감독이 신작 ‘하얼빈’으로 안중근 장군과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우민호 감독은 진심을 다해 찍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우민호 감독은 “제작사 대표님께 먼저 제안받았다. 처음에는 못한다고 했다”라며 “안중근 장군이 워낙 영웅이고, 내 전작들이 근현대사를 사회 비판적으로 다루다 보니깐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다룰 용기가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이후 혹시 감독이 정해졌냐고 전화했더니 아직 안 정해졌다고 하더라. 대본 읽을 수 있겠냐고 했고, 읽어보고 깜짝 놀랐다”라며 “원래는 순수 오락 영화였다. 도전해 보고는 싶은데 오락 영화가 아닌 묵직하게 하고 싶다고 거기에 동의한다면 하겠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우민호 감독은 “‘하얼빈’은 요즘 영화 같지 않다. 다들 숏폼도 그렇고 빠르게 진행되는 데 익숙해져 있지 않나”라면서도 “‘하얼빈’으로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고, 클래식하게 찍고 싶었다. 컷도, 클로즈업도 많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파로 울리고 싶지도 않았다. 담담하지만 힘이 있고, 숭고한 느낌으로 풀어지길 바랐다”라며 “진심을 다해 찍으면 관객들이 알아줄 거라고 믿었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우민호 감독은 ‘하얼빈’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눈물을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창피하기도 한데, 나도 모르게 올라오는 게 있었다. 이 작품 찍으면서 그분들한테 감사드리면서 동시에 죄스러웠다. 나뿐만 아니라 배우, 스태프들이 그런 감정으로 임했다”라며 “나도 모르게 (비상계엄 당시) 뉴스에 봤던 장면들이 떠오르더라. 맨몸으로 계엄군들을 막아낸 시민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올라왔다”라고 설명했다.
“안중근 장군과 독립군들 얼굴에 누가 되지 않는 영화가 되길 바라고, 지금 이 시대 살아가는 대중에게는 힘, 위로되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 힘들 때마다 다시 끄집어내서 찾아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한편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으로, 현재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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