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덕혜옹주’ 윤제문이 악독한 친일파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도, 음주운전 논란으로 빛이 바랬다.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제작 호필름)에서 관객 분노를 유발하는 최강 악역이 있다. 바로 친일파 한택수 역을 맡은 윤제문이다. 하지만 윤제문은 많은 분량과 존재감 그리고 열연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논란으로 인해 영화 홍보에는 나설 수 없게 됐다. 잘해낸 연기에도 칭찬을 머뭇거리게 만든, 참으로 다신 해선 안 될 음주운전이다.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손예진/아역 김소현)의 이야기를 그린다. 윤제문이 맡은 한택수는 친일파 이완용의 수하로 왕족인 덕혜옹주를 못마땅하게 여겨 시시때때로 감시하고 못살게 구는 인물이다. 주인공인 덕혜옹주를 괴롭히는 악역인데다 친일파이기까지 하기에 관객 분노를 일으키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그것 말고도 윤제문이 관객 분노를 산 일이 있었으니, 바로 두 번째 음주운전이다. 윤제문은 과거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적 있으면서도, 지난 5월23일 또다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이에 윤제문 소속사 나무엑터스 측은 “윤제문 씨는 이번 일에 대해 변명의 여지없이 깊이 자숙하고 있다”며 “물의를 일으켜 실망을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윤제문이 출연했거나 출연 예정인 영화만 ‘아빠는 딸’ ‘아수라’ ‘옥자’ ‘두 남자’ 그리고 이번에 개봉한 ‘덕혜옹주’까지 5편. 더욱이 한 번도 아닌 두 번째 음주운전이기에 대중의 손가락질을 피할 수 없었다.
윤제문의 음주는 곧장 ‘덕혜옹주’에게 영향을 미쳤다. 윤제문의 분량은 생각보다 많았고, 존재감도 컸기 때문. 이에 허진호 감독은 언론시사회 당시 “차까지 팔고 반성 중인 윤제문까지 모두 열심히 연기했다”며 “지금은 많이 반성 하고 있다. 많이 고생한 만큼, 관객에게 많은 울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윤제문과 연극 무대부터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수년째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박해일도 윤제문을 감싸지 않고 그를 나무랐다. “영화에서 윤제문이 정말 악의 축이었다. 윤제문 연기를 보러 와 달라”고 말하기도 했던 박해일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굉장히 조심스러운데, (윤제문이)위험한 행동을 한 거다. 감독님 말대로 자숙을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연기를 보여줬는데, 참석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다. 하지만 분명 관객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분이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나마 악역이라 다행인 걸까? ‘덕혜옹주’에서 분노유발자로 분한 윤제문. 하지만 비하 개그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던 모 개그맨이 “웃음으로 사죄하고 보답하겠다”고 했던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처럼, 악역이라고 해서 두 번의 음주운전을 한 윤제문이 제아무리 열연을 펼쳤다고 해도 쉽게 용서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저 여름 흥행 경쟁에서 아픈 역사적 실화를 담아낸 ‘덕혜옹주’에 생채기를 남긴 윤제문의 행동이 두고두고 아쉽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