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덕혜옹주'와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제대로 붙는다.

성수기 극장가는 영화계의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다. 대형영화들이 주로 이 시기에 개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6년에도 5대 배급사들이 자존심을 건 영화로 스크린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여기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합세했다. 더욱이 아직 올해 천만 영화는 탄생하지 않은 상황. 영광의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이 거세다.

올해 대작들은 3라운드로 나눠 승부를 가린다. 7월 말 개봉한 '부산행'과 '인천상륙작전' '제이슨 본'이 첫 타자다. 뒤이어 '덕혜옹주'와 '수어사이드 스쿼드', '국가대표2'와 '터널'로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유난히 풍성한 올여름 극장가를 정리했다.

영화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제이슨본' 포스터
영화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제이슨본' 포스터

◆ 1라운드 : '부산행' vs '인천상륙작전' vs '제이슨 본'

2016년 성수기 텐트폴 무비의 출발선을 끊은 건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제작 레드피터)이다. 전대미문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특히 한국 영화계에서 최초로 시도된 좀비 블록버스터라는 점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변칙 개봉과 스포일러 논란 등이 있긴 했지만, '부산행'은 올해 첫 천만 영화가 유력하다. 2일 현재 누적 관객 수 870만을 기록했으며, 그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5,000:1의 성공 확률로 전쟁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블록버스터다.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이 맥아더 역으로 출연한다는 사실 때문에 주목받던 '인천상륙작전'. 지나치게 정치적인 영화라는 이유로 일부 평단의 혹평을 받기도 했다. 6.25 전쟁을 소재로 한 탓이다.

하지만 관객들의 생각은 달랐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인천상륙작전'은 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관객 수 300만을 돌파했다. 이정재와 이범수의 첩보전 및 화려한 전투신이 통했다. 또한 약점으로 지적되던 후반부 신파 역시 감동 코드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같은 날 베일을 벗은 '제이슨 본'(감독 폴 그린그래스) 역시 선전 중이다. 자취를 감추고 사라졌던 전직 CIA 요원 제이슨 본의 9년 만의 귀환이다.

'제이슨 본'은 액션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본' 시리즈답게 현실감 있는 액션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관객을 끌어들였다. 개봉 5일만에 15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 '덕혜옹주' '수어사이드 스쿼드' 포스터
영화 '덕혜옹주' '수어사이드 스쿼드' 포스터

◆ 2라운드 : '덕혜옹주' vs '수어사이드 스쿼드'

영화대전 2막을 여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제작 호필름)와 '수어사이드 스쿼드'(감독 데이비드 에이어)는 3일 베일을 벗는다.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손예진/아역 김소현)의 이야기를 그린다. 충무로 흥행보증수표 손예진이 덕혜옹주로 분했다.

앞서 '덕혜옹주'는 10일로 개봉일을 정했으나, 3일로 앞당겼다. 2라운드에 등장하게 된 이유다. 손예진은 이 영화에서 인생 연기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몰입도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여기에 박해일, 윤제문, 라미란, 정상훈, 백윤식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세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히어로들이 할 수 없는 특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악당들로 조직된 특공대의 활약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영웅들 위주로 전개되던 기존의 슈퍼 히어로 무비를 비트는 전개가 강점이다.

사실 영웅들의 활약이 익숙한 관객들이 어떻게 하면 악당들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캐릭터에 뚜렷한 개성을 부여해 '덕후몰이'를 예고했다. 연이은 부진으로 허덕이고 있는 DC 실사영화 시리즈에 힘이 될 전망이다.

개봉 당일인 3일 오전 8시50분 기준으로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실시간 예매율은 27.1%, '덕혜옹주'는 16.1%다. 예매율에서는 마니아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다소 유리한 상황. 반면 '덕혜옹주'는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영화대전 2라운드가 이제 막 시작됐다.

영화 '터널' '국가대표2' 포스터
영화 '터널' '국가대표2' 포스터

◆ 3라운드 : '터널' vs '국가대표2'

성수기 영화대전 마지막은 오는 10일 개봉하는 '터널'과 '국가대표2'가 장식한다.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재난 드라마다.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와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의 만남으로 관심받고 있다.

특히나 '터널'은 하정우의 연기가 관전 포인트다. 앞서 '더 테러 라이브'(2013)로 혼자서도 힘있게 극을 이끌어나가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는 하정우는 '터널'에서도 역대급 연기를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반면 '국가대표2'는 올림픽 메달이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여자 하키선수들의 여정을 그렸다. 한 번도 대세였던 적이 없는 이들이 오합지졸에서 진정한 국가대표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이스하키란 생소한 스포츠의 매력을 담아낸 시원한 화면과 선수들의 우정을 그린 감동코드가 강점이다. 지난 2009년 여름 개봉해 약 840만 관객을 동원한 전편 '국가대표'의 흥행을 잇기 위해 칼을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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