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60분도 10분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연기 신(神)’들의 열연이 시청자들의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연기력 하나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는 배우들이 있다. 작품의 인기를 견인하기도 하고, 설사 내용에 몰입도가 떨어지고 개연성이 부족하더라고 연기로 없던 재미도 만들어낼 배우들이다. 이처럼 최근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연기 신(神)’들의 활약을 짚어봤다.

MBC '몬스터' 화면 캡처
MBC '몬스터' 화면 캡처

◆ ‘몬스터’ 강지환 또 다시 복수극으로 안방극장을 찾은 강지환은 그야말로 독기 품은 열연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극 초반 노숙 생활을 하며 개밥을 맨손으로 먹는 씬부터 내버려진 부모의 유골 앞에서 오열하는 씬까지, 변일재(정보석 분)에게 모든 걸 잃고 복수를 다짐하는 강기탄의 처절함을 온몸으로 연기했다.

또한, 최근에는 속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고 있다. 강기탄은 복수할 힘을 갖춰 변일재 앞에 다시 나타나 서서히 그의 목을 죄어 가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방송된 37회 엔딩에서 독방에 수감된 변일재를 찾아가 “여기 있으니까 예전 생각나네요. 이모부가 나 면회 왔었던 거. 그때 피자를 하도 맛있게 먹어서 피자 하나 사왔어요. 피자 드세요, 이모부”라고 미소 지으며 말하는 장면에서는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통쾌함이 느껴졌다.

정보석, 박기웅(도건우 역), 박영규(도충 역), 이덕화(황재만 역), 김보연(황귀자 역), 진태현 등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대배우들 사이에서 강지환은 존재감을 잃지 않고 극을 이끌어 가고 있다.

KBS 2TV '뷰티풀 마인드' 화면 캡처
KBS 2TV '뷰티풀 마인드' 화면 캡처

◆ ‘뷰티풀 마인드’ 장혁 ‘뷰티풀 마인드’ 속 장혁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이영오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조곤조곤 내뱉는 말투와 표정 변화 없이 눈빛 하나로 시청자들을 압도해, ‘인생 연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혁은 광기 어린 섬뜩한 모습과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고도 화면을 압도하는 에너지를 보여줬다. 6회 방송 당시 취조 받는 장면에서는 자신의 몸에 직접 상처를 내며 “그게 가능합니까? 나 같은 괴물이 아니어서 당신들은 느낄 수가 있어요? 나 아닌 타인의 감정이 얼마나 아픈지, 한 번 해보죠. 자 말해 봐요. 아파요? 내 아픔이 전해지나요? 나는 그런 거짓말을 하지 않을 뿐입니다”라고 소름 끼치면서도 애잔한 연기로 명장면을 완성시켰다. 그리고 장혁은 조금씩 감정에 눈 떠가는 이영오의 천진한 모습까지 완벽하게 표현해 ‘추노’의 ‘대길이’ 꼬리표를 완벽하게 뗐다.

tvN '굿와이프' 화면 캡처/매니지먼트 숲
tvN '굿와이프' 화면 캡처/매니지먼트 숲

◆ ‘굿와이프’ 전도연 배우 전도연이 11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했다. 당연히 방송가 안팎의 관심이 쏟아졌고, 뚜껑을 연 작품 속에서 전도연은 시청자들을 휘어잡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극 중 김혜경(전도연 분)과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과 친구 서중원(윤계상 분) 사이에서 마음이 흔들리는 미묘한 감정을 섬세한 연기력을 화면에 그려냈다.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 나 자신의 인생에 대한 회의 등 결코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배우 전도연을 만나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전달됐다. 또한 전도연 특유의 아우라는 변호사로서의 김혜경이 가지는 카리스마를 표현했다.

tvN '굿와이프' 화면 캡처
tvN '굿와이프' 화면 캡처

◆ ‘굿와이프’ 유지태 유지태는 극 중 김혜경(전도연 분)의 남편 이태준 역을 맡아 섬뜩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태준은 명예와 권력, 돈에 대한 욕망을 숨기지 않는 차갑고 비정한 캐릭터. 유지태는 기존의 젠틀한 이미지에 싸늘하고 냉철한 모습을 더해, 등장하는 씬마다 숨 막히는 몰입도를 만들어냈다.

그의 압도적 연기력은 아내을 위협한 조국현(고준 분)에게 “혜경이에게 손대셨어요?”라고 싸늘하게 물으며 손등에 칼을 꽂는 장면에서 정점을 찍었다. 핏대가 가득 선 얼굴로 유지태는 분노에 사로잡힌 이태준의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 숨도 멈추고 몰입하게 만들었다.

MBC '가화만사성' 화면 캡처
MBC '가화만사성' 화면 캡처

◆ ‘가화만사성’ 김소연 극 중 김소연(봉해령 역)은 어린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상처를 안고 있는 부모의 모습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아들의 죽음 앞에 오열하는 모습이나 세상을 떠난 아들의 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넋을 놓고 있는 모습 등 김소연은 감탄을 자아내는 연기력을 보여줘, 극 초반부터 그녀에게 ‘갓소연’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김소연은 극 중에서 사랑스러운 모습과 당찬 모습 모두 디테일한 표정 변화와 어투 하나하나에 담아냈고, 특히 보는 사람까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눈물 연기는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랑하는 남자 서지건(이상우 분)과 외면할 수 없는 전 남편 유현기(이필모 분) 사이에서 봉해령이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김소연은 설득력 있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MBC '가화만사성' 화면 캡처
MBC '가화만사성' 화면 캡처

◆ ‘가화만사성’ 이필모 극 초반 이필모(유현기 역)는 아내를 두고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운 남편으로 가장 많은 질타를 받았던 캐릭터다. 하지만 현재 이필모는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쏟아지던 비판까지 연민으로 바꾸어 버렸다.

이필모는 한없이 싸늘하고 냉정한 모습에서 여리고 순한 모습까지, 한 사람이 연기하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캐릭터 변화를 완벽하게 그렸다. 또한, 극 중 유현기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몸도 마음도 망가져가는 한 사람의 모습을 처절하게 표현해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7월 31일 방송된 46회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해령에게 상처 입히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처연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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