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널' 하정우/사진=쇼박스 제공
영화 '터널' 하정우/사진=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터널’ 하정우 연기력이 만개했다. 연기 잘하는 배우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제작 어나더썬데이, 하이스토리, 비에이 엔터테인먼트)이 8월3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1인 재난극을 이끄는 하정우의 압도적 연기력과 절제된 감정연기를 선보인 배두나 그리고 천만요정 오달수 모두가 빛났다. 김성훈 감독은 ‘끝까지 간다’에 이어 ‘터널’까지 연출 잘하는 감독임을 또다시 입증했다.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하정우가 퇴근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에 홀로 고립된 남편 정수 역, 배두나가 정수의 아내 세현 역, 오달수가 구조대장 대경을 연기한다.

영화 시작과 함께 무너진 터널 그리고 그 안에 홀로 갇힌 이정수(하정우). 그에게 허락된 공간은 낙석으로 사방이 막혀버린, 그리고 조금씩 주저앉고 있는 차량 안 운전석뿐이다. 좁은 공간에서 간신히 휴대폰을 찾아낸 이정수는 119에 터널이 무너졌다고 신고를 하지만, 상황실 대원은 그저 터널 내 낙석이 떨어진 것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영화 '터널' 하정우/사진=쇼박스 제공
영화 '터널' 하정우/사진=쇼박스 제공

하지만 터널 앞에 당도하니, 상황은 무엇보다 심각한 상황. 수백미터를 훌쩍 넘는 터널은 개통한지 얼마나 됐다고, 푹석 주저앉은 상태. 그나마 한쪽 입구가 무너지기 전이지만 이 또한 언제 막힐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안에서 이정수는 자동차 판매 영업사원 답게 긍정적 마인드로 자신의 구출을 기다린다. 그러나 우연히 받은 기자의 전화를 통해 자신의 구출에 일주일가량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생존을 위한 이정수의 나홀로 사투가 시작된다. 앞서 ‘더 테러 라이브’에서 테러범에게 협박을 당하는 뉴스 앵커로 분했던 하정우는 이번엔 터널 붕괴라는 재난 상황 속에서 타협도 거래도 불가능한, 오직 자신의 생존을 위해 버텨야만 하는 인물을 연기해냈다. 좁은 공간 그리고 쉽게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에서 하정우는 혼잣말과 전화통화를 오가며 수많은 대사량을 소화해낸다. 거기엔 유머도 눈물도 안타까움도 회한의 감정도 있으며, 고립 상황이 이어질수록 제발 살아서 나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관객에게 심어준다. 그것은 하정우이기에 가능했다.

‘터널’ 이정수는 하정우가 아니면 상상할 수도 없으며, 하정우가 아니었다면 이토록 잘 만든 영화로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직 하정우만이라야만 했던 ‘터널’. 그리고 ‘터널’을 집어 삼킨 하정우의 존재감. 김성훈 감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된 하정우의 열연에 박수를 보낸다. 오는 10일 개봉.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