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특종세상’ 방송캡쳐
MBN ‘특종세상’ 방송캡쳐

[헤럴드POP=전하나 기자]배우 최선자가 화려했던 인생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배우 최선자가 화려했던 인생을 정리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올 겨울 최고 한파가 몰아친 날 김순종과 최서두가 커다란 배낭을 메고 설산을 올랐다. 맨몸으로도 오르기 힘든 설산에 제작진이 “어디까지 가시는 거예요?”라고 물었고, 남자는 “다 왔어요. 조금만 가면 돼요”라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자리를 잡은 두 남자가 겉옷까지 벗어던지고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김순종은 “주변에 있는 눈을 다 끌어모았는데도 모자라서요 멀리 있는 눈도 퍼다 날랐습니다”라고 설명했고, 최서두는 “이게 크게 지으려면 최대한 많이 모아야 해요”라고 답했다. 한참 눈 동산을 만든 두 사람은 한파 추위에도 덥다며 눈으로 세수를 했다.

김순종은 “이글루에서 파생된 게 아닌가 생각하는데 이글루는 얼음으로 만드는 거고 설동은 오로지 눈으로만 설산에서 조난 당했을 때 최소한 자기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설동이죠”라고 눈으로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두 남자가 눈을 활용해 아이처럼 놀기 시작했다.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라는 두 사람, 김순종은 “제 위치가 책임져야 할 것도 많고 가지고 있는 것들도 많은데 여기 오면 생각이 안 난다. 어렸을 때 아무 생각 없고 놀이에만 집중하게 되는 그런 기분이죠”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설산에 반해 함께한지 15년째라고 했다. 그리고 김순종은 “어떻게 보면 산이란 자체가 저를 살려준 거죠 이 산 자체가 저의 인생이고, 저의 삶이고, 저의 의미고, 과정이고. 굉장히 고맙죠”라며 산의 의미를 전했다.

김순종과 최서두가 설동 안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 설동을 부수기 시작했다. 김순종은 “놔두게 되면 그게 녹았다 얼었다 하면서 얼음이 될 수 있으니까. 그것도 이제 위험의 요소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애초에 처음에 있던 눈에 가깝게 만들어 놓는 겁니다”라고 설동을 부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순종은 “하던 일이 잘 안돼서 모든 걸 다 잃었습니다. 보통 드라마에 보면 막 사람들이 차압 딱지 붙이잖아요. 그것까지 붙여봤습니다. 가족들에게 미안했어요. 정말 한없이 미안했죠. 스스로 자괴감도 많이 들었죠.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라며 산을 오르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김순종은 “나를 죽음에서 살려줬으니까요. 정상에 올라서서 나는 다시 살 수 있다, 여기서 멈출 수 없다. 그런 힘을 많이 받아갔어요. 그 이후로 산이라는 장소를 다르게 바라봤다. 나의 인생? 취미를 넘어서는 그런 단계였습니다”라고 말했다.

데뷔 64년차 배우 최선자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른 아침 물병을 들고 아파트 계단 오르기로 하루를 시작하는 최선자는 “계단은 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갈 수 있잖아요. 엘리베이터는 안 타려고 그래요. 조금 풀리는 거 같아요 온몸이 다리뿐만이 아니라 그렇더라고요. 잘 내려가야 돼 내려갈 때도 큰일 나 넘어지면”라고 말했다.

계단오르기 후 밖으로 나온 최선자가 공원에서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최선자는 “가까운 동네라 저녁 먹고 나서 어두울 때도 사람이 많아요. 가까워서 너무 좋아. 공원이 내것 같다. 하는 사람들은 너무 잘하는데 나는 그냥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요. 능수능란하게는 못하지만 조금이라도 여기를 한 바퀴라도 돌고나면 훨씬 나아요”라고 운동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예쁘게 꾸미고 외출에 나선 최선자가 누군가를 찾아갔다. 최선자는 “작년에 12월 1일부터 1월까지 좋은 영화를 찍었다. 그 영화를 감독하신 김형협 감독님을 만나러 왔습니다”라며 영화 ‘신의악단’의 감독 김형협 감독과 만나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최선자는 “나는 그냥 열심히 하는 거지. 잘하고 나한테 주어진 거 잘하는 게 그게 배우고 최고라고 생각했으니까. 어디서 나라 굿을 한대요. 그래서 녹음기를 하나 구해서 하루 종일 그 굿을 보면서 녹음을 하는 거다. 집에서 수없이 춤도 춰보고. 호령도 해보고”라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배우 생활을 하며 받은 상들을 정리하기로 했다는 최선자가 “옛날에는 다 펼치기만 했어요. 옷을 예쁜 거 샀어요. 내일 다른 걸 또 갖고 싶고. 더 큰 거 빛나는 것만 눈이 멀어서 정말 풍요로운 걸 몰라”라며 옷 정리도 시작했다.

남편 구석봉의 작품을 모두 기증했다는 최선자가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최선자는 “시집만 가면 고생 끝인 줄 알았다. 담배를 하루에 세갑 이상 먹는 거다. 술도 1등으로 마신다. 우리 남편은 완벽주의로 뭐든지 만족하는 게 없었다. 세상을 뜨기 전에는 마지막 산소호흡기를 달고 살았다. 집안에서만 살았다. 그 지경까지 가니까 마지막 끝자락을 붙잡고 살았다. ‘나는 이 사람 다 살려서 사람 구실할 때까지 있다가 그때 떠날 거야’ 그러고 살았다”라고 말했다.

백합 꽃다발을 구매한 최선자가 인근 야산을 올랐다. 남편의 산소에 도착한 최선자는 “우리 시댁 식구들이 여기에다가 내 묘를 해준대. 옛날에는 합장을 한다고 하는데. 이게 내 자리래. 그래도 좋네 앞이 이렇게 트여서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최선자가 배우 정영숙과 만났다.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동료들을 생각하며 최선자는 “이런 것 저런 것보다 이제 모든 것을 정리. 그것도 조금 우스운 말이지만 갖고 있는 것도 그렇고 생각도 그렇고 모든 것을 좀 비워내면 좋겠다. 이걸 다 끌고 내가 어디 갈 수도 없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좋은 책을 한번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그래서 준비 중이야”라며 자신의 소망을 밝혔다.

최선자가 자신의 생각을 적어온 일기장을 꺼내왔다. 최선자는 “내가 누구하고 손을 맞잡고 이런 것들도 언제 끝날지 모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이렇게 숨 쉴 때 느꼈던 것들을 기록해놓으면 읽으면서도 내가 살아 있을 때 기억이 날 거 같아서. 그래서 꼭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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