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봉준호 감독/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영광 이후 신작을 선보이게 된 심정을 고백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그랑프리와 아카데미상을 석권,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바 있다. 그런 그가 ‘미키 17’로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모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미키 17’이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을 제안받았음에도 스페셜 갈라 부문으로 가고 싶다고 의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오스카 레이스 끝나고 쉰 건 6~7주밖에 안 된다. 바로 일을 했다”라며 “2020년 여름 원작 소설을 받았다. 매혹이 되어 시나리오를 썼다. 초고 탈고를 하고 베니스영화제에 심사위원을 하러 갔다. 그리고 로버트 패틴슨을 만났다.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갔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작년에 개봉했으면 딱 맞는 타이밍이었는데, 미국 배우 조합 파업과 배급 조정이 맞물리면서 모든 할리우드 영화 라인업이 엉켰다”라며 “해외 개봉까지 ‘기생충’ 일정이 2020년 2~3월에 끝났으니 만 5년 만이다. 6년으로 표현하면 서운하다. 애니도 꾸준히 준비하고 과한 노동을 해왔다”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미키 17’은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돼 봉준호 감독이 다녀오기도 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사실 경쟁 부문으로 와달라고 요청이 왔는데, 황금종려상에 오스카라는 영광이 있었다 보니깐 이제는 상에 대해 더 바랄 게 없다”라며 “오히려 비경쟁으로 가서 모두가 편하게 즐기다 오는 게 낫지 않나 싶어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다른 작품이 경쟁 부문 기회를 얻을 수 있기도 하니까 말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기생충’ 관련 좋은 일들이 벌어졌을 때 이미 50대였다. 당연히 흥분되고 영광스러운 일이었지만, 두 개의 자아가 있었다. 한 명은 상 받고 할 일을 했다면, 한 명은 한발짝 떨어져서 지켜봤다. 그렇게 비교적 침착하게 지나왔다. 그래서인지 ‘기생충’ 이후 신작이라고 해서 부담을 느낀 적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애니메이션도 ‘기생충’ 후반 작업할 때부터 천천히 해오던 거라 쭉 이어오는 흐름에 있었던 것 같다”라며 “계속 감독으로서의 일을 해왔을 뿐이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오는 28일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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