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터널’은 왜 웰메이드 수작임에도 불구하고 개봉 일주일 전까지 영화를 꽁꽁 숨겼을까?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제작 어나더썬데이, 하이스토리, 비에이 엔터테인먼트)이 지난 3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역대급 호평이 터져 나왔고, 하정우의 인생연기, 배두나의 재발견, 천만요정 오달수의 새로운 사용법 그리고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의 연출력에 대해서도 극찬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이렇게 잘 만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터널’이 개봉 일주일 전까지 그 정체를 꽁꽁 싸매고 함구령을 내린 사연이 궁금했다. 오는 3일 같은 날 개봉하는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제작 KM컬쳐)가 개봉 2주일 전인 지난달 26일 언론시사회를 진행한 것과는 다른 행보였기 때문. ‘국가대표2’가 패를 먼저 까고 홍보에 따른 입소문을 노리는 상황에서 ‘터널’은 왜 여름 흥행전쟁 후발주자라는 불리함 속에서도 개봉이 임박해서야 영화를 공개한 것일까?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영화 속에 담긴 우리 사회의 썩어빠진 모습과 정부의 관료주의 그리고 보여주기식 행정과 정치인의 행보, 기레기라 불리는 언론의 행태가 ‘세월호 참사’와 무척이나 닮아 있었기 때문. 여기에 영화 재미에 큰 영향을 주는 스포일러 또한 이른 공개를 망설이게 한 이유였다.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하정우가 퇴근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에 홀로 고립된 남편 정수 역, 배두나가 정수의 아내 세현 역, 오달수가 구조대장 대경을 연기한다.
영화에서는 이정수(하정우)의 고립 시간이 지체될수록, 정치인들은 자신의 얼굴 알리기에만 급급해 하며 기자들은 피해자 가족의 아픔은 아랑곳 않고 이른바 단독 기사 따내기에만 혈안이 된다. 때론 정치계와 결탁해 여론을 몰아가기도.
하지만 이정수를 연기한 하정우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최악의 고립 상황을 헤쳐나가려 노력하고, 이는 고스란히 웃음으로 돌아온다. 마냥 처참하고 슬프고 무겁기만 한 영화가 아니기에, ‘터널’ 측은 영화가 세월호 참사나 사회비판 이슈를 다룬 영화로만 다뤄지길 원치 않았다고.
‘터널’ 관계자는 헤럴드POP에 “‘터널’은 분명 잘 만든 영화이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있지만, 일부에선 일찍 영화를 공개할 경우 무거운 사회 이슈와만 연관 지어 선입견을 형성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때문에 불리함 속에서도 불구하고 개봉 전 시사회를 빨리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름 흥행 시장에서 자칫 무거운 영화로 보일 수도 있는 점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다. 영화 스포일러 유포를 막고자 한 이유도 있다”며 “사회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터널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달리 터널 안에 있는 하정우의 연기에서 오는 재미도 있는 작품이 바로 ‘터널’이다”고 전했다.
뒤늦게 발걸음을 뗀 ‘터널’. 대신 하정우는 “영화 공개가 늦긴 했지만, 한 영화로 V앱을 4번이나 한 적은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다”며 “부담만큼 열심히 홍보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과연 ‘터널’은 관객에게서 사회 비판과 재미, 모든 면에서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오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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