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덕혜옹주' 손예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덕혜옹주' 손예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손예진의 '덕혜옹주'에 대한 애정은 10억 원 투자금 그 이상이었다.

배우 손예진은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제작 호필름) 홍보 인터뷰를 갖고 실제 역사 속 덕혜옹주와 자신이 그려내고자 했던 덕혜옹주에 대해 이야기했다.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손예진/아역 김소현)의 이야기를 그린다. 개봉 전 역사왜곡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던 '덕혜옹주'. 손예진은 덕혜옹주가 영화 주인공으로 내세우기엔 수동적인 인물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실제 역사적인 인물인 덕혜옹주가 사실 기록으론 많이 남아있지 않다. 단편적인 일화와 사진으로만 남아 있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손예진은 "덕혜옹주는 엄청난 업적을 세운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일본에서 부유하게 살았던 인물이다. 때문에 여러 가지 지점에서 어떻게 접근을 해야만, 이 여인이 비극적 인생을 살 수밖에 없었는지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영화 재미를 위해 없었던 이야기를 극화해서 보여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분명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덕혜옹주의 이야기는 분명 있다고 생각했다. 소설은 물론이고 그의 삶을 보며 가슴 아파한 독자들이 있을 것이고, 덕혜옹주의 삶에 대해 고민한 이들도 많았을 것이다. 물론 어려운 고민이었다. 실제와 영화적인 재미와의 관계에 있어서 말이다. 그래서 감독님과 초반부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손예진은 "덕혜옹주가 비극적인 인물이라 마음이 무겁게 되더라. 어떻게 캐릭터를 잡아가야 하는지도 고민이었다. 결국 똑같은 여자라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접근하다보니 편해졌다"며 "다만 시대적인 비운 속에서 마지막 황녀라는 타이틀이 갖고 있는 것들이 압박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인물이 살아왔던 것들을 찬찬히 보여주면서 영화적 재미를 더하자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덕혜옹주' 손예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덕혜옹주' 손예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손예진은 "덕혜옹주가 소학교에서 보온병을 갖고 다니는 것도 그렇지만, 실제로는 급우들이 주는 걸 먹지 않았다고 하더라.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또 어릴 때 총명하고 밝았던 덕혜옹주가 일본으로 갔을 때 생기를 잃어버렸다는 기록이 있더라. 그 얼굴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어릴 때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던 아이가 갑자기 부모도 없는, 아무도 없는 곳에 간 것 아닌가. 소학교 때 사진을 보면 흑백인데, 덕혜옹주가 굉장히 크게 느껴진다. 표정이 읽혀지지 않는 어두운 느낌과 외로움이 있더라"고 덕혜옹주를 마음으로 이해하려 실제 자료들을 계속해서 찾아봤다고 밝혔다. "실제로 덕혜옹주의 결혼생활에서도 딸 마사에의 이야기는 너무 비극이지 않나. 엄마를 거부하는 딸의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영화에선 못 보여줬다. 모든 상황을 보여줬다면 좋았겠지만, 시간적으론 그러지 못했다. 정신병원에서 돌아온 후의 사진이 있는데 이미 덕혜옹주는 얼굴이 많이 달라져 있더라. 그걸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덕혜옹주' 출연을 위해 원작 소설도 함께 읽었다는 손예진은 "영화 출연을 결정하고 자료를 찾아보고, 권비영 작가가 인터뷰한 것을 봤는데 희한한 경험을 많이 했더라. 소설을 쓰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의 느낌과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책이 100만부 이상 팔렸을 때의 일 같은 것 말이다. 꿈에도 덕혜옹주가 나왔다고 했다. 본인이 꽃을 덕혜옹주 무덤에 가져다두고 책을 쓰겠다고 했는데, 다음날 꿈에 나왔단다. 소설을 쓰기까지 우여곡절을 다 찾아봤다. 또 다큐멘터리도 봤다. 재연 식의 다큐가 많은데, 그걸 보면 너무 슬프더라. ‘덕혜옹주’가 개봉하면 많은 분들이 자료를 찾아볼 것 같다. 자료가 많지 않아서 안타까운데, 많은 관심을 받을 것 같다"고 덕혜옹주란 인물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이와 함께 손예진은 "허진호 감독님이 오랜 시간 영화를 준비했다. 투자 난항도 겪었고, 투자를 받아서 영화를 시작하기까지도 시간이 걸렸다. 이런 많은 것들도 쉽게 호락호락 되지 않았다. 완성된 영화를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어디선가 덕혜옹주가 도와주고 있지 않나 싶더라"며 영화 흥행에 대한 작은 바람을 전했다.

한편 '덕혜옹주'는 손예진이 덕혜옹주를 연기하며 박해일이 덕혜옹주를 고국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 윤제문은 친일파 이완용의 수하 한택수 역, 라미란이 덕혜옹주 곁을 지키는 궁녀이자 동무 복순 역, 정상훈이 김장한의 동료 독립운동가 복동, 백윤식이 고종황제 역, 박주미가 덕혜옹주 친모 양귀인을 연기한다. 지난 3일 개봉해 평점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흥행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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