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의성/사진=쇼박스 제공
배우 김의성/사진=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김의성이 역대급 비호감 캐릭터를 경신한 소감을 밝혔다.

김의성은 영화 ‘로비’에서 비리에 찌든 정치권 실세 최실장 역을 맡았다. ‘개저씨’라는 수식어에 딱 어울리는 캐릭터다. 앞서 김의성 스스로도 전작의 비호감을 다 뛰어넘을 만한 비호감인 인물인 것 같다고 평한 바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의성은 캐릭터를 통해 평소 행동을 돌아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날 김의성은 “현장에서부터 모니터를 보면 ‘이거 뭐지?’ 싶더라. 이 사회에서 아저씨로 살아간다는 게 뭔가 싶더라”라며 “사람은 누구나 약점이 있는데 크게 악의를 갖지 않더라도 약점이 드러나는 순간 정말 너무 부정적인, 그런 결과를 낳더라. 내가 봐도 너무 징그럽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멋지게 보이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는데, 나타난 결과물이 정말 너무 심각하더라”라며 “평소에도 조심해야겠다 싶었다. 내가 남들에게 함부로 멋있게 보이려 노력도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으니깐 담백하고 겸손하고 무해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의성은 “사실 난 배우로서는 내가 맡은 캐릭터를 사랑한다. 아무리 누가 손가락질하더라도 내가 안 사랑하면 누가 사랑하겠나”라며 “이번 역할도 비극적인 결함이 있지만, 나머지 부분에 있어서 긍정적인 사람이니깐 이해하고 연기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진프로와 이 정도 거리가 있는 관계인 걸 잊고 내 안에서 너무 가깝고 친밀해 슬럼프에 빠져있는 게 안타까운 거다. 여자 프로골퍼가 연습장에서 치고 있으면 옆에서 아저씨들이 교정해준다고 큰소리 친다고 한다”라며 “선의라고 생각하는데 선의가 객관화됐을 때 얼마나 끔찍한지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의성은 “‘부산행’ 용석도 되게 좋아했는데, 폭주할 때부터는 이해하기 힘들었다”라며 “최실장 캐릭터는 용서는 안 되더라도 충분히 이해되고 안쓰러웠다. 선의, 호의조차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도 여전히 최실장을 사랑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의성의 신작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로,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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