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겸 감독 하정우가 세 번째 연출작을 내놓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를 공개했다.
하정우는 영화 ‘롤러코스터’, ‘허삼관’에 이어 세 번째 연출작인 ‘로비’를 10년 만에 선보이게 됐다. ‘롤러코스터’와 ‘허삼관’ 사이 기간에 비하면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최근 서울 강남구 쇼박스 사옥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하정우 감독은 홍상수, 나홍진, 류승완, 최동훈, 박찬욱, 윤종빈 등 훌륭한 감독들과의 현장 경험이 많다는 점이 자신의 감독으로서의 강점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하정우는 “‘허삼관’ 개봉하고 딱 10년만인데 그사이에 준비했던 작품이 있었다. 파파라치 언론사 이야기였는데 시나리오 삼고까지 개발했었다”라면서도 “그런데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갖고 와서 그리는 게 맞는 건가 싶더라. 뭔가 찜찜하게 막히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경험해 본 걸 해봐야겠다고 해서 하와이 코리아타운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독립운동했던 분들의 시초가 되는 커뮤니티다 보니깐 스토리 밀도는 짙은데 인물들의 동선이 뻗어나가는 이야기들은 크게 흥미가 없더라”라며 “LA 코리아타운으로 하려니 예산이 많이 들 것 같더라”라고 덧붙였다.
또한 하정우는 “‘로비’는 골프장에서 내가 겪으면서 웃겼던 이야기다 보니깐 하게 된 거다. 2020년도 코로나 때 쉬면서 골프를 뒤늦게 처음 배웠다. 온순한 사람이 골프채만 들면 이상하게 변하더라”라며 “마주하고 싶지 않은 그 사람의 진짜를 보는 것 같았다. 참 아이러니해서 웃기고 블랙코미디다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상시 만날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광활하지만 은밀한 골프장에서 섞여 하루를 보내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구성하면 재밌겠다 싶어서 시작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하정우는 “내가 다른 감독님들에 비해 내세울 게 있다면 현장 경험이 많다. 더 내세울 게 있다면 너무 훌륭한 감독님들과 작품을 많이 해왔다는 거다”라며 “수많은 변수, 상황 속에서 감독님들이 어떻게 이끌고 대처해나가는지 많이 경험했었다. ‘로비’ 현장에서도 많은 변수와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맞이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전에 경험했던 것들이 크게 도움 됐다”라고 흡족해했다.
아울러 “‘로비’를 연출하기까지 시간 걸린 게 감독으로서 노선 정하느라 그랬던 것 같다”라며 “‘로비’를 두고 ‘롤러코스터’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앞으로도 이런 색깔의 영화를 만들게 될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하정우가 연출을 맡은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로,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popnew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