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정 기자] 가수 문희준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네 번째 20주년 콘서트를 앞두고 팬들과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을 준비했다.
8일 방송된 네이버 V앱 '문희준 20주년 콘서트 Episode 4 빨간펜선생님!'에서 문희준은 큐시트를 공개, 팬들이 공연에서 불러야 하는 부분을 빨간 펜으로 친절하게 체크하며 소통했다.
이날 KBS COOL FM '정재형 문희준의 즐거운 생활' 라디오 생방송과 KBS 2TV '불후의 명곡' 녹화를 마친 뒤, 밤늦은 시간에 팬들과 만난 문희준은 "갑작스럽게 V앱 방송을 하게 됐다. 정신 차리고 보니 공연이 다음 주더라. 여러분이 연습할 시간이 없을까 봐 방송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희준은 화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살 빠진 게 티가 나서 기쁘다. 예전 V앱 방송 영상을 봤는데, 그때와 다르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팬들은 문희준이 입은 핑크색 바탕에 흰 비둘기가 그려진 의상을 보며 "의상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에 문희준은 "올림픽 시즌이라 비둘기도 괜찮은 것 같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의상이 트위터 같다"는 코멘트에는 웃음을 터트렸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20회 콘서트를 펼치고 있는 문희준은 이번 8월 EPISODE 4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테마는 지난 2005년 발매된 정규 앨범 4집 '트리플 엑스(Triple X)'로 그의 군 입대 전 앨범이다. 문희준은 "2년여간 만든 앨범인데 길게 활동하지 못했었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때만 해도 음반시장이 괜찮았다. 지금은 정규앨범 내는 게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로 변화된 가요 시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인 만큼 문희준은 큐시트를 공개했다. 앞서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뿌리겠다" 말했던 문희준은 이번 콘서트를 "물과 여름 특집"으로 정의했다. 이에 걸맞게 큐시트에는 '여행을 떠나요' 'Season in the sun' '내일이 찾아오면' '토토로 OST' 등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음악이 담겨 있었다. 더불어 H.O.T. 시절 멤버들과 함께 불렀던 데뷔곡 '전사의 후예' 'OP.T' 등 팬들이 추억할 수 있는 곡들도 빠트리지 않았다.
문희준은 A4 용지에 빽빽하게 채워진 큐시트를 공개하다 "아 이걸 공개해도 되는 건가? 이러면 또 일요일에..."라며 카메라 앞에 공개했던 종이를 급히 치웠다. 그는 이내 "아 몰라.. 금요일에는 '사랑할꺼야' 토요일에는 '웃어요'"라며 포기한 듯 공개하는 척하더니 일요일 곡은 공개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문희준이 애써 감추려 했던 것은 일요일 공연에서 '사랑할꺼야'와 '웃어요' 모두를 부르는 것.
팬들에게 부를 파트를 지정해주며 "주고받기를 하자"고 말한 문희준은 "공연은 즐기는 거다. 노래를 주고받다 보면 공연이 더 재미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관객도 가수고, 나도 관객이다.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을 지향한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파트, 강요는 아니지만, 꼭 해줬으면 좋겠다. 부탁드린다"고 함께 만드는 공연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장난기 가득한 한 팬의 "나는 립싱크 하겠다"는 메시지에 문희준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립싱크를 하느냐. 목소리 작아도 되니까 함께 하자"고 답했다.
문희준은 팬들에게 유독 인기가 많은 곡 '티엔티(T.N.T.)'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티엔티는 진짜 많이 불렀다. 두 번씩 부르기도 해서 공연 횟수보다 많이 불렀다. 팬들이 질릴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문희준은 "편곡 버전도 좋아해 주시는데, 원곡 버전으로 해보고 싶다. 그런데 데이터가 전전전 회사에 있다. 누가 쓰지도 않을 테니 가져오고 싶은데 그럴 시간이 없다"며 아쉬운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 문희준은 정재욱의 'SEASON IN THE SUN,' 듀스의 '여름 안에서,' 토토로 OST 저작권까지 어렵사리 구해온 '잊으려..'를 부른다. 그는 맛깔나게 노래를 부르는 방법을 재미난 요소를 섞어 소개하며 "정말 좋아하는 선배님들의 곡을 불러 기쁘다. 문희준의 목소리로 듣는 이 노래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방송 중 팬들로부터 30만 개 이상의 하트를 받은 문희준은 "1세대 아이돌이 이렇게 하트를 많이 받는 거, 후배분들 아십니까? 후배분들 이거 안보겠죠? 자기들꺼 하고 있겠지. 너희들도 좀 봐야돼. 20년 후에 여러분들도 활동하실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봐주시고 하트도 좀 눌러주시고"라며 1세대 아이돌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또한 문희준은 "제가 가끔 남자아이돌 V앱에 하트를 누릅니다. 기억해주세요"라면서 "(V앱)빅스(VIXX)도 하나요? 다행입니다. 잘하고 있지? 화이팅이야"라며 후배 가수 빅스를 각별히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팬들이 "빅스 저도 좋아해요" 라고 말하자, 문희준은 "나는 후배니까 아낄 수 있지만, 이건 아니다. 다른 사람 좋아하는 걸 왜 나한테 말하느냐. 자극성 댓글이다. 댓글 안 보겠다"는 토라진 모습으로 '아이돌 조련'을 시전, 팬들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 뿌리는 포인트나 연출에 대해서는 비밀에 부친 문희준은 "다음 주 금,토,일요일 즐거운 여름 공연이 되었으면 한다. 날씨 너무 더워서 걱정이 되긴 한다. 얼음물 챙겨오고, MD 중 우비가 있지만, 더운데 무조건 입으라는 것은 아니다. 물 뿌리는 게 싫다면 그때만 입으면 된다. 우리에게는 '우비의 추억'이 있지 않느냐. 물도 뿌리고 의미도 있어서 우비를 제작하게 되었다"면서 팬들에 대한 걱정의 말을 남겼다.
한편 문희준의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는 현재 20회 중 14회의 공연까지 마친 상태다. 이어지는 EPISODE 4. 15회부터 17회까지의 콘서트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고양아람누리 노루목야외극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