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가씨 '부산행' '곡성' 포스터
영화 '아가씨 '부산행' '곡성' 포스터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칸 영화제에 진출하면 흥행한다? 제 69회 칸 영화제 초청작들이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계를 그야말로 들었다가 놨다. '곡성'과 '아가씨', 그리고 '부산행'이다.

첫 타자는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이었다. 지난 5월 12일 개봉한 '곡성'은 낯선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마을에 나타난 뒤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올해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진출한 '곡성'은 프레스 스크리닝에서 이례적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상영관이었던 뤼미에르 대극장은 나홍진 감독의 신작을 궁금해하는 전 세계 언론과 영화 관계자들로 가득 찼었다는 후문.

이에 대해 출연배우 곽도원은 "세계 3대 영화제에 참석한 자체가 영광스럽고 한국을 대표해서 온 것만 같은 사명감이 생긴다"라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곡성' 스틸
영화 '곡성' 스틸

결국 '곡성'은 누적 관객 수 690여만명으로 막을 내렸다. 호불호가 갈리는 미스터리 스릴러로서는 대단한 선전이다. 특히나 극 중 등장하는 각종 상징과 이야기의 결말을 두고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극 중 효진(김환희)의 "뭣이 중헌디!"란 유행어를 배출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였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이 배경이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을 다뤘다.

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감독 박찬욱의 신작 '아가씨'는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박찬욱 감독 특유의 미장센이 절정에 달했다는 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여기에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등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가 더해졌다.

영화 '아가씨 '스틸
영화 '아가씨 '스틸

'아가씨'는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류성희 미술감독이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벌칸상을 수상했다. 벌칸상은 칸영화제 공식초청작 중 가장 뛰어난 기술적인 성취를 보여준 작품의 아티스트를 위한 상이다.

지난 6월 1일 국내 개봉한 '아가씨'는 누적 관객 수 430여만 명을 기록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영화로서는 대단한 기록이다. 특히나 동성애를 다뤘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인 결과다.

마지막 주자는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이다. 전대미문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부산행'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었다. 상영 당시 현지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특히 외신들은 마동석을 '동양의 터프가이'라 부르며 관심을 표현했다.

영화 '부산행' 스틸
영화 '부산행' 스틸

이후 지난달 20일 개봉한 '부산행'은 2016년 첫 천만 영화 타이틀을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한국 최초 좀비 블록버스터를 향한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여기에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회를 향한 통렬한 메시지까지 담겨 평단의 호평도 이끌어냈다.

블록버스터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던 칸 영화제. 하지만 올해는 유독 진출작들이 흥행과 호평을 모두 잡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작품성과 메시지에 엔터테이닝 요소까지 갖춘 웰메이드 영화들이 올해 상반기에 많이 포진해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상반기의 풍성함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바로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와 김지운 감독의 '밀정'이다.

영화 '아수라' 스틸/영화 '밀정' 포스터
영화 '아수라' 스틸/영화 '밀정' 포스터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다.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이 출연한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첫 한국영화 투자작인 '밀정'은 1920년대 말 활약한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와 공유, 한지민, 신성록, 엄태구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개봉 전부터 세계 4대 국제영화제 중 하나인 토론토 영화제에 초청됐다. 이미 작품성은 어느 정도 확보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웰메이드 한국 영화가 일으킨 풍성하고 꽉찬 흥행 돌풍,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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