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장르를 넘나드는 이재한 감독은 어떤 연출자를 꿈꾸고 있을까.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을 연출한 이재한 감독은 앞서 ‘포화속으로’(2010)를 통해 한 차례 전쟁영화를 경험했다. 그리고 그 이전에는 손예진 정우성 주연 멜로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를 연출했고, 최근엔 송승헌 유역비 커플이 실제 연인이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멜로영화 ‘제 3의 사랑’(2015)을 연출했다. 또 일본영화 ‘러브레터’ 주인공인 일본 배우 나카야마 미호와 ‘사요나라 이츠카’(2010)를 함께 했다. 참으로 독특한 필모그래피다. 데뷔작 ‘컨 런스 딥’(1998)은 무려 범죄영화다.
이재한 감독은 11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이력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가끔 듣는다. 충무로에서도 놀라서 보는 분들이 있더라”며 “하지만 전쟁영화도, 멜로영화도, 범죄영화도 모두 하나로 연결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르만 다를 뿐이지, 캐릭터가 갖고 있는 열망은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또 다른 장르로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 호러일 수도 있고 코미디일 수도 있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SF 공상과학 장르 영화를 들고 나올 수도 있다”는 이재한 감독은 “그럼에도 그 안에서 일맥상통하는 부분은 바로 인간 내면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굉장히 강렬한 드라마라도, 피가 흘러넘치는 그런 영화라도, 그 안에 인간 내면의 드라마가 담긴 이야기를 찾는 편이다. 소재는 달라도 내포하는 주제는 바로 인간애다. 모든 영화는 인간의 이야기 아닌가. 특히 내 영화는 모두가 비극이지만, 비극이라 할지라도 영화가 끝났을 땐 해체된 감정보다는 따뜻한 감성으로 끝날 때가 많다. 따뜻하고 생산적인 감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비록 비극적 결말을 맺었음에도 말이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도 ‘인천상륙작전’도 모두 인간애가 담긴 영화다.” 그렇다면 멜로영화와 전쟁영화의 현장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다. 또 연출 방식에 있어서도 차이점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이재한 감독은 “멜로영화는 점잖게 찍고, 전쟁영화는 시끄럽게 찍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쟁영화는 밀도 있게 미쟝센을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총 한번 쏘는데도, 피 한번 흘리는 데도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다 교전이 시작되면 복잡해지고, 폭발이 시작되면 유리창 하나 깨는 데에도 현실감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게 한 두 개가 아니다. 멜로 영화는 한 커트를 위해 10을 준비한다면, 전쟁영화는 100을 준비한다고나 할까? 군사 자문, 언어 자문, 보조출연자 교육까지 너무나도 많다. 시간도 없는데, 폭파신이 한 번에 원테이크로 성공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그럼 촬영장도 살벌하다.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말이다.”
이어 이재한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도 배우들에겐 점잖게 진두지휘 하려고 노력한다. 전쟁영화라도 총알이 날아다니고 폭발이 이뤄지는 상황이지만 그 안에서 배우의 연기가 살아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장 초점을 두는 건 배우의 연기이고 감정이다. 특수효과도 실감나야 하지만, 핵심인물들의 연기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재한 감독에게 앞으로 어떤 감독이, 어떤 연출자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러자 한참을 고민하던 이재한 감독은 “지금보다 더 나은 연출자가 되고 싶다”며 “최근에 박중훈 씨를 우연히 사석에서 만났는데, 큰 목소리로 ‘기대 많이 하고 있다’고 그러더라.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작품은 앞으로 나올 네 작품의 예고편이다’는 말을 해주더라. 그 말이 굉장히 고마웠다. 앞으로 더 나은 연출자가 되고 싶다. 더 많이 성숙해지고, 성숙해진 좋은 영화로 찾아 뵙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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