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고시원이 이렇게 흥미로운 장소였다니. '범죄의 여왕', '족구왕'의 뒤를 이을 독립영화계 블록버스터의 등장이다.
11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CGV왕십리에서는 영화 '범죄의 여왕'(감독 이요섭/제작 광화문시네마)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요섭 감독, 배우 박지영, 조복래, 허정도, 김대현, 백수장 등이 참석했다.
'범죄의 여왕'은 아들이 사는 고시원에서 수도요금 120만원이 나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가 또 다른 사건을 감지한 ‘촉’ 좋은 아줌마 미경(박지영)의 활약을 그린 스릴러다. 박지영, 조복래, 김대현, 백수장 등이 출연한다.
극 중 아들을 위해서라면 못 할 것도 없는 어머니로 등장한 박지영은 이제껏 보지 못한 여성 캐릭터의 탄생이다. 프로급 오지라퍼, 다 자기 자식 같은 LTE급 친화력을 지닌 미경은 우리네 어머니들과 닮았다.
박지영은 "이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깜짝 놀랐다. 내게는 선물 같은 작업이었다"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이요섭 감독을 만났을 때 '정말 촉 좋은 감독이구나' 싶었다. 내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비춰졌던 모습들 중 미경 같은 모습은 없었는데, 그걸 봤다는 걸 보면 촉이 좋구나 싶더라"라며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요섭 감독은 "나는 아들의 입장에서 이 대본을 썼다. 내가 몇년 전 극 중 등장하는 곳과 비슷한 곳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 근데 석 달 정도 자리를 비웠는데 수도요금이 50만원 정도 나왔었다. 그때 저희 어머니가 '같이 가서 이야기를 해보자'라고 하셨었다"라며 "당시 어머니가 '너는 5분만 있다가 들어오고 내가 소리쳐도 들어가지 말아라'라고 하더라. 나중에 들어가보니 어머니가 모든 걸 해결하셨었다"라며 실제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어 "박지영 배우는 실제로 만나보면 정말 털털하다"라며 미경과 정말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며 웃었다. 또 "조복래 배우를 봤을 때는 '아 개태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배역과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들과 함께하게 됐다고 했다.
이외에도 박지영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조복래를 비롯해 사건의 긴장감을 더한 허정도의 카리스마, 감초로 활약한 김대현, 백수장, 이솜의 열연이 더해졌다. 특히 오지랖이 넓은 아줌마 미경과 함께 하는 개태로 분한 조복래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조복래는 "감독님과 저희 팀들은 박지영과 내가 연인으로도 보였으면 하는 주문도 있었다. 나는 같이 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파트너의 개념으로 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지영과 호흡이 정말 돋보였으면 했다. 박지영이 현장에서 정말 사랑스럽게 잘 이끌어줬다"라며 "개태는 단순하고 여린 캐릭터다.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범죄의 여왕'은 영화창작집단 광화문시네마의 세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앞서 '1999, 면회'로 충무로에서 두각을 드러낸 광화문시네마는 '족구왕'(2013)으로 흥행 홈런을 날린 바 있다. 독립영화계의 블록버스터로 불렸던 '족구왕'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가 또다른 포인트다.
일단 탄탄한 콘텐츠는 합격점이다. '범죄의 여왕'은 개성 넘치는 전개와 특색있는 캐릭터를 인정받아 개봉 전부터 일본, 대만, 홍콩 등 해외 6개국에 선판매되기도 했다. 오는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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