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이재한 감독이 '인천상륙작전' 혹평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이 지난달 27일 개봉해 8월10일까지 관객수 566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인천상륙작전’은 내친 김에 600만 돌파를 넘어 700만 고지까지 넘보고 있다. 제작 단계에서 1,000만 돌파를 점쳤던 ‘인천상륙작전’. 그래도 개봉 전 일부 평단 혹평에 비하면 무척이나 선방한 셈이다.

이재한 감독은 11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해 아주 기쁘다”며 “다만 시작했을 때 아픔도 있어서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고 운을 뗐다.

‘인천상륙작전’은 언론시사회 이후 일부 평단의 혹평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 악평은 고스란히 영화에 대한 선입견으로 자리 잡았고, 극장으로 관객을 끌고 오기까지 ‘인천상륙작전’은 다른 영화보다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만 했다.

이에 이재한 감독은 “일부에서 혹평을 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정말 쇼크였다”고 웃으며 “아무래도 영화에 대한 관심이 워낙 많아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 대신 영화에 대해 좋은 이야기도 많아서, 그걸 보며 제작자 정태원 대표도, 배우들도 희망을 가졌다. 영화를 영화 자체만으로 바라보는 시선 덕분에 흥행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헌사한다는 의미에서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 없이는, 지금 우리가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 참전용사들이 영화를 보고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그 부분에 대해 공감한 것 아닌가 싶다. 한국전쟁은 동족상잔의 비극이기도 하지만, 전세계적으로도 20세기 최악의 비극 중 하나다. 냉전의 비극을 알린 전쟁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걸로 인해 한반도가 분단됐고, 냉전 속에서 많은 이들이 희생됐다. 그런 아픔이 있었기 때문에, 나와 스태프, 배우들 모두 그러한 것들을 간과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유념하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재한 감독이 ‘인천상륙작전’ 메가폰을 잡는 데는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쉽지 않은 작업이 되리란 것을, 이재한 감독 또한 알고 있었기 때문. 이재한 감독은 “한국전쟁의 비극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2월 제작자 정태원 대표에게 영화 연출 제안을 받고 딜레마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한국전쟁은 동족끼리의 싸움이다. 게다가 인천상륙작전은 5,000:1 확률을 뚫고 성공한 작전 아닌가. 어쨌거나 영화 서사 안에서는 선악대결 구도가 필연적이어야 하는데, 그걸 담아내기 쉽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용기 없인 만들 수 없었던 작품이 바로 ‘인천상륙작전’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히려 팩트를 기반에 두고 영화를 만들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조사도 정말 많이 했고, 영화적 재미 안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으려 신경 쓰고 또 신경 썼다.”

그러면서 이재한 감독은 “‘인천상륙작전’은 영화적으로 재미있게 엮어놔서 그렇지, 허구와 실화가 조화롭게 조합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말도 있지 않나. 영화는 허구를 통해 진실을 이야기한다고 말이다”며 영화라는 것 자체는 허구지만, 그 안에 담아낸 진정성은 진짜라는 뜻을 전했다.

“촬영장 세트나 의상 등 소품 하나하나까지 모두 과거를 재현하기 위해 새롭게 만든 것이지만, 그것들을 조합해 미쟝센을 만들고 그 것의 연결로 영화가 만들어진다. 거기서 감독인 나는 그 안에 진정성을 담아야 했다. 21세기에, 2016년에 영화를 만들면서 1950년대를 묘사함과 동시에 21세기 현재의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니까 말이다. 어떻게 해야만 남녀노소 모두와 소통할 수 있을까, 나뿐만 아니라 제작사, 배급사, 투자사 모두 그 점을 생각했다.”

특히 이재한 감독은 ‘인천상륙작전’을 향해 ‘생각했던 것보다 재밌다’ ‘기대보다 괜찮다’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 것을 두고 “그런 편견이 가장 아쉽다. 또한 극단적 평가로 인해 그런 반응이 나온 것 아닌가 싶다. 영화를 보기 전, 선입견 없이 투명하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었잖나. 관객의 평가 또한 개봉 전 혹평과 비교해 나오니 아쉽더라. 우리 입장에선 관객 한명 한명에게서 역전극을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런 역전극이 성공한 지금, 영화에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이재한 감독이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