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공연형 아이돌’. 아이돌이면 아이돌이지, 공연형 아이돌은 무엇일까. 조금은 낯선 느낌을 주는 이 꿈 하나를 보고 모인 소년들이 있다. ‘소년24’ 프로젝트 아래 모였던 많은 소년들, 오디션이라는 절차를 통해 그 중 49명의 소년들이 케이블 채널 Mnet에서 방송된 ‘소년24’에 참여할 멤버로 선정됐다. 그리고 8회 방송을 거치며 49명이었던 소년들 안에서 24명의 최종 멤버가 결정됐다.
그 최종 멤버를 선발하는 파이널 유닛전. 이 무대를 마치면 전용관에서 이루어지는 장기 공연을 함께 할 소년들이 가려진다. ‘소년24’ 방송의 끝이자 공연 무대를 위한 시작점이었다. 종착지이자 출발선, ‘소년24’의 마지막 녹화 현장은 그래서 더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곳에서 바쁘게 무대를 준비 중이던 소년들을 만났다.
"실력자 어벤져스" 가장 먼저 만난 유닛 화이트 멤버들은 연습이 고됐던 듯 조금은 지쳐 보이는 모습이었다. 익숙지 않은 기자의 질문에 긴장한 듯도 보였다. 하지만 두 눈 가득 피곤함을 담고도 웃음을 잃지 않는 리더 박도하를 비롯해 멤버들 모두 유쾌함을 잃지 않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같이 합숙한 건 두세 달 정도 됐지만 그 전부터 연습을 해서, ‘소년24’ 오디션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더하면 4~5개월 정도를 같이 지내다시피 하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49명으로 시작해서 이제 30명밖에 안 남았고, 오늘이 지나면 24명밖에 남는다는 게 실감이 안 나고, 우리가 그 안에 들지 안 들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열심히 해왔으니까 연습한 것만 잘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싶어요”(진섭)
“어제 저희가 짐을 빼는 날이었어요. ‘소년24’ 시작할 때 짐을 싸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벌써 3달이 지났다는 게 신기했죠. 매 미션마다 힘든 일도 많았고, 합숙하면서 지칠 때도 많았는데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아서 왔다는 게 팀 멤버들에게도 고마워요. 마지막까지 왔으니까 24명 안에 꼭 들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가수 일을 늦게 시작해서 나이 때문에 힘든 부분이 많았어요. 회사에 들어가기도 힘들었고요. ‘포기할까?’ 그런 생각도 많이 하던 와중에 ‘소년24’가 마지막으로 찾아온 기회였어요. 이걸 하면서 더 절실해진 부분도 있고, 정말 ‘소년24’에 고마워요”(영두)
“영두랑 프로그램 하기 전부터 친구 사이였고, 동갑이다 보니까 느끼는 게 비슷한 것 같아요. 저도 준비하면서 아이돌 준비하기에는 나이가 많은 편이고,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느낌으로 왔었어요. 내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함을 많이 갖고 시작했는데, 끝까지 살아남아서 마지막 방송을 한다는 게 신기하고 설레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지하실에서 연습만 하던 사람이었는데, 그런 저희를 무대 위로 올려준 프로그램이에요. 감사드리죠”(도하)
멤버들 모두 수개월에 걸친 여정의 끝을 실감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유닛 블루 리더였다가 실력자 부활전을 통해 유닛 화이트의 멤버로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받은 황인호는 특히 감회가 더 남달라 보였다.
“처음 방송하는 거니까 어떻게 보면 연예계 첫 입문 같은 느낌인데, 방송이 리얼로 이루어지다 보니까 상황에 닥쳐서야 아는 미션들이 많았어요. 힘든 것도 있었고, 스트레스도 받아가면서 했는데, 막상 무대 올라가서 다른 유닛 하는 거 보면 ‘동생들이 잘한다’고 느끼기도 하고, 저희 1등 한 무대 보면 ‘우리가 잘했긴 잘했구나’ 싶기도 하고요.(웃음) 다사다난했고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어떻게 마지막까지 살아남았으니까요. 전 탈락했다가 살아난 거라서 더 굴곡이 많았는데, 마지막 MVP라는 골을 노려볼 생각입니다”(인호)
“유닛 화이트 처음 들어와서 ‘컴백(Com' Back)’ 무대 할 때 부담이 컸어요. 주변에서는 화이트가 어벤져스라고 하고 개개인 실력들도 좋으니까, 제가 그 안에 들어가서 잘 섞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부담을 좀 덜었는데, 이번 무대는 더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이번 무대는 결과가 더 좋아야 되고. 퀄리티가 더 높아야 되는데 그 부담감이 더 커요”(인호)
말마따나 유닛 화이트는 처음 결성 당시 ‘어벤져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실력자들이 모인 팀이었다. 개인전으로 이루어졌던 TOP7 선발전 당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인물들이 대거 포진된 것. 하지만 예상과 달리 유닛 화이트는 마스터 평가에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왔다. 자연히 리더 박도하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개개인으로 봤을 때 괜찮은 친구들이 많이 모여 있는데도 성적이 저조하고 그럴 때마다 제가 리더로서 자질이 없어서 그런 건가 싶은 회의감이 많이 들었어요. 저희가 그런 평가를 받았던 게 다들 개성이 튀는 친구들인 동시에, 제가 강한 카리스마가 있는 성격은 아니어서 그렇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도 부리더로서 영두가 제가 하지 못하는 역할을 해줘서 저희끼리 차차 뭉쳐지는 느낌을 받았어요”(도하)
“제 포지션은 뭐라고 해야 할까요, 팀 애들에게 욕을 하는 담당이랄까요?(웃음) 도하가 활짝 웃는 캐릭터라면 저는 표정을 굳히고 할 말을 하는 그런 성격이에요. 또 그런 역할을 제가 해야 했던 것 같아요. 도하가 중립적인 느낌을 줬다면 저는 채찍질하는 느낌이죠”(영두)
박도하가 팀 내 분위기를 부드럽고 이끌고 유영두가 멤버들을 다잡아주는 역할을 했듯이, 멤버들 각자가 자신의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김진섭이 특히 눈에 띄었던 이유는 그가 랩과 노래, 퍼포먼스 모든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만능키’ 같달까.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말에 쑥스럽다는 듯 말을 이었다.
“원래 제가 보컬을 하다가 귀가 많이 안 좋아져서(김진섭은 경도난청 증상이 있다) 랩으로 전향을 하게 됐어요. 랩은 저의 주 포지션이 아니에요. 그래도 음악은 계속 해야겠다는 마음에 랩으로 전향을 했죠.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래서 랩에 대해 좋은 평을 들을 때 기분이 좋아요. 이제 갓 걸음마 뗀 애기도 안 되는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유닛의 실력자들 사이에서, 제가 생각했을 때는 딱 도드라지는 것 없이 잘 묻어가는 것 같아요. 딱 눈에 띄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평균치로 묻어가는 거요”(진섭)
마스터 평가에서 다소 혹평을 받았다고는 하나, 보컬 라인이 강하고 실력자들이 많이 모인 만큼 유닛 화이트의 무대는 팬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팬들이 환호했던 무대들 중 멤버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언제였을까.
“물론 마음 아픈 무대였지만 비스트 선배님들의 ‘쇼크(Shock)’ 했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대중분들에게 소년 진섭이 랩도 하고 보컬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친구라는 걸 보여드릴 수 있는 무대였던 것 같아요”(진섭)
“‘컴백’이요. 왜냐하면 화이트 팀이 어벤져스라는 말도 있었지만 성적은 저조했잖아요. 저는 그게 항상 답답했거든요. 다 잘하는 친구들이고 더 잘할 수 있는데, 평도 안 좋고 원래 실력에 비해 안 나오니까 답답하고 속상했어요. 그걸 ‘컴백’이 뻥 뚫어줘서 시원했죠”(영두)
“저는 모든 무대가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요. ‘쇼크’는 첫 무대인 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었고, ‘치어업’(Cheer Up)은 모든 미션 중 제일 시간에 쫒기면서 이틀 만에 완성시켜서 올라갔던 무대고, ‘10점 만점에 10점’은 저희 무대 중 제일 악평을 들었고, 그 바로 다음 ‘컴백’은 처음으로 1등을 했던 무대였어요. 제일 애착이 가는 무대는 아무래도 ‘컴백’인 것 같아요. 저의 부담감을 덜어준 무대였죠. 개인적으로 ‘10점 만점에 10점’도 좋아하는데 주위 평이 너무 안 좋아서, 그렇게 이상한가 했어요(웃음)”(도하)
황인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유닛 블루 당시 선보였던 ‘시간을 달려서’를 꼽았다가 박도하에게 “(지금은) 화이트입니다”라는 타박을 듣기도 했다.
“아, 저는 ‘컴백’이요.(웃음) 유닛 블루, 유닛 화이트를 떠나서 ‘소년24’ 하면서 가장 몰입도가 높았고 그걸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베스트로 표현한 게 ‘시간을 달려서’였어요. ‘컴백’도 물론 시너지를 발휘에서 블루에서 못 했던 1등을 하게 됐는데, 그런 것도 좋았지만 제 개인적인 만족도를 따졌을 때는 ‘시간을 달려서’가 가장 좋았어요”(인호)
짧은 만남을 마무리하며 리더 박도하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저희가 공연장에서 느끼는 응원의 에너지가 큰 힘이 돼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이른 새벽에 왔는데 그때부터 기다려주시고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이 계세요. 표현은 못했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한여름인데 밖에서 기다려주시고, 기다리면서 고생하시는 모습 보면 무대로 보답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해요”라고. 그 진심을 담아 유닛 화이트는 이날 ‘타임 리프(Time Leap)’ 무대를 멋지게 꾸몄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서보형 기자)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