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배우 남규리가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자 6년 만에 재회한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촬영을 마친지 2주가 됐다는 남규리는 "특별한 것 없이 시원섭섭하다. 협업한 배우 및 스태프와 언제든 볼 수 있는 사이로 남았다"는 종영 소감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난 2월부터 천방지축 배우 지망생 이나영으로 살아왔다. 운동과 영양제로 체력 관리를 한 덕분에 54부작 장편을 잘 마칠 수 있었다. 남규리는 "밝은 역할이었는데도 8~9개월을 이나영으로 살아오다보니, 촬영을 마친 지금도 캐릭터를 아직 다 못 보내서 한 번씩 멍할 때가 있다. 항상 하던 출근이 중단되고 직장을 그만둔 느낌"이라고 밝혔다.
2010년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로 데뷔했던 남규리는 김수현 작가와 '그래, 그런거야'를 통해 두 번째 호흡을 함께 했다. 남규리는 김수현 작가에 대해 "6년 만에 만나도 여전히 존경스럽고 어려우신 분이다. 다만 제가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선생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러브콜을 주셔서 당연히 같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선생님 작품을 두 번이나 할 수 있다는 건 영광이다"고 존경을 표했다.
가족극인 만큼 촬영 현장은 무탈했다. 남규리는 "선생님들이 잘 이끌어주시고 젊은 배우들과도 특별한 애로사항 없이 서로 격려하고 가르쳐주며 가족처럼 지냈다. 신이 말고 대사가 길다보니 상대 배우들과 서로 배려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남규리는 "좋은 작품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했다는 게 큰 의미다. 제게 꼭 필요했고 소중했던 길"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어머니 이태희 역 임예진과 '사이다 모녀'로 불리기도 했다. 남규리는 "잘 챙겨주셔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볼 때마다 태도나 자세에 있어 배울 게 많았다.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연기 공부가 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상대역 정해인(유세준 역)에 대해 남규리는 "아무래도 신인이니까 긴장할 때가 있었다. 그래도 괜찮다고 많이 풀어주면서 잘 맞춰갔다. 저도 정해인에게 고마운 게 많다. 잘 따라주고, 연기적인 이야기를 할 때도 어떤 오해 없이 말갛게 들어줘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기억했다.
극중 이나영과 유세준은 사랑의 도피까지 감행할 정도로 과감한 청춘 커플이다. 실제 연애 스타일과 비슷한지 물었다. 남규리는 "너무 사랑하면 이나영처럼 행동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상황을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도피는 못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실제 성격보다 감성이 이나영이라는 캐릭터와 비슷한 편이다. 저를 녹여서 연기하다보니 제게 아예 없는 부분이 드러나진 않았다. 성격을 입혀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며 "장면 장면의 흐름에 몰입했다. 시청자들을 공감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대본을 숙지하고 호흡을 맞추며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던 모든 신이 기억에 남는다. 하나도 안 소중했던 게 없다. 친밀한 분위기라서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지난 3년간 안방극장 공백이 있었다. 그간 장르 구분 없이 많은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꽃꽂이와 중국어를 배우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 결과적으로 연기에까지 도움이 됐다. 연기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인연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기다림이 익숙해서 괜찮았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좋은 작품으로 기회가 닿는다면 자주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예능이나 가수 활동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지만 적절한 때와 상황을 보고 있다. 남규리는 "계획해두고 사는 편이 아니다. 기회가 있으면 하고, 아니면 못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30대에 접어들며 남규리는 스스로 "삶을 대하는 자세가 유연해졌다.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해나가는 지혜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름 앞에 붙이고 싶은 수식어를 물었다. 남규리는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단정지을 수 있는 삶은 아닌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했고, 어느덧 장황하게 포부를 말하기엔 적지 않은 나이가 됐다. 좋은 연기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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