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문채원, 유재명, 서정희, 솔라 등 신선함과 노련미 합해진 배우진
이제 K팝 대신 ‘공포 영화’…홍원기 감독 연출
“욕망 자체를 귀신으로 표현…오늘날 개인 욕망 담아”
[헤럴드POP=김민지 기자]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당신은 무엇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영화 <귀시>는 영화를 통해 개인에게 숨어있는 욕망,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간이 어디까지 파멸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귀시>가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을에 서늘함을 더할 색다른 공포 영화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유재명, 문채원, 서영희, 솔라, 원현준, 차선우, 배수민, 서지수, 손주연 그리고 홍원기 감독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영화 <귀시>는 귀신을 사고파는 금지된 시장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영화다. 여우 창문이 열리면 펼쳐지는 귀신 거래 시장, ‘귀시’를 배경으로 갖지 못한 것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벌이는 기이한 내용을 담았다.
귀신 소재에 여느 공포 영화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귀시’는 순간의 호기심과 욕망이 만들어낸 틈새의 공간이다. 돈, 외모, 성적, 인기 등을 가질 수 있다는 유혹 속에서 열린 ‘귀시’는 결국 인물들을 감당할 수 없는 대가 앞에 세우며 귀신보다 무서운 건 자신의 욕망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별한 소재에 화려한 라인업…첫 공포 연기 문채원X믿고 보는 유재명 등 출격
특별한 소재에 신선한 출연진이다. 배우 유재명과 문채원을 비롯해 서영희, 원현준, 마마무 솔라, 차선우, 서지수 등이 출연해 각각의 욕망을 그려낸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해당 영화는 ‘귀시’로 연결된 세계관을 부드럽게 연결해 영화 말미 색다른 공간에서 세계관의 확장을 보이기도.
특히 문채원은 2018년 영화 <명당>(2018년)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문채원은 외모 집착에 사로잡힌 채원 역으로 처음 공포 장르에 도전한다.
이에 문채원은 “사실 공포 영화를 무서워하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찍는 동안 새로운 경험이었고 결과물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오히려 팬분들, 혹은 또 더 많은 관객분들도 보셨을 때 좀 새롭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문채원과 육탄전을 통해 외모에 대한 또 다른 강박을 보이는 은서 역은 서지수가 맡았다.
스크린 데뷔 솔라부터 공포 장르 대가 서영희까지…옴니버스가 주는 신선함
영화의 시작을 여는 마마무 솔라는 스크린 데뷔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연기를 보인다. 솔라는 유명한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시골 마을을 찾은 미연 역을 맡았다.
공포 장르에 대한 애정이 큰 솔라는 “잘 때도 공포 이야기를 들으면서 잘 정도라 공포 영화를 찍는 거 자체가 인생에 큰 행운이지 않을까 싶어 설레며 준비했다”고 말하며 준비 과정을 떠올리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어 솔라는 “무엇보다 첫 영화를 홍원기 감독님과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공포 영화에 다수 출연하며 공포 장르의 대가로 불리는 서영희는 이날 간담회에서 “공포에 자주 등장하다 보니 사실 그 부담감도 더 있었다”면서도 “그래서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는 했는데 (이번에는) 엄마로서의 처절함 그게 제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서영희는 딸을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금지된 시장 ‘귀시’에 발을 들이는 희진 역을 맡아 한국의 수험생 부모들이 공감할 욕망과 함께 그만의 노련한 공포를 예고한다.
영화의 후반부는 매 작품 믿고 보는 연기를 선사하는 유재명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중심’을 잡는다. 그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독단적으로 베일에 싸인 납치범을 쫓는 경찰 동식 역을 맡았다. 유재명 역시 문채원과 마찬가지로 “공포영화는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래서) 촬영하는 내내 색다른 경험이었고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재명과 합을 맞추는 신입 경찰 윤건 역은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 내공을 입증한 차선우가 맡았다.
여기에 손주연이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SNS 조회수에 집착하는 유학생 은진 역으로 완벽 변신, 섬뜩한 긴장감을 더한다. 그의 능숙한 영어 실력과 베트남 배우들과의 찰떡 호흡은 귀시의 세계관 확장이라는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아울러 배우 원현준이 여우 창문을 통해 펼쳐지는 귀신을 사고파는 시장 ‘귀시’의 세계를 관통하는 박수무당 역을 맡아 극의 미스터리를 끌어올린다.
홍원기 감독 “K팝 아이돌→이제 피범벅 찍느라 바빠…공포 시리즈 더 준비 중”
이처럼 다양한 인물들의 입체적인 욕망은 입시, 외모, 진급 등 세대 별로 공감할 요소가 다분하다. 단순 공포를 넘어 꽤나 잔인한 장면도 자세하게 등장하는데, 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도시괴담>, 영화 <서울괴담> 등을 선보였던 홍원기 감독의 연출로 만들어졌다.
홍 감독은 이날 간담회에서 “‘귀시’라는 세계관을 구축하고 싶어서 ‘귀신 시장’을 모티브로 제목을 정했다”며 “사실 이곳은 사람들의 욕망을 살 수 있는 시장으로 욕망 자체를 귀신으로 표현해서 살 수 있는 세계관을 만들었다”고 작품에 담긴 의도를 설명했다.
한편 홍원기 감독은 ‘컨저링’ 시리즈와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한국적인 것’에 집중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한도 있고 욕심도 있고, 한국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세세한 감정들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욕심, 무당, 한국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정서들을 많이 녹였고 저도 워낙 공포영화를 좋아하는데 서양 공포영화에서 느껴지는 고어한 장면도 과감하게 채택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드리려 했다”고.
과거 EXO와 BTS 등 K팝 아이돌들의 뮤직 비디오를 연출하며 호평을 받았던 그다. 이에 홍 감독은 “예전엔 뷰티컷 찍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지금은 피범벅 찍느라 정신 없다”며 “제 뷰티컷을 당했던 친구들이 여기 꽤 있다”고 아이돌 출신인 <귀시>의 배우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포영화가 연출자로서 재미있는 건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이야기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다 보니 현실적이지 않은 곳에 사람들의 속마음을 집어넣고 힘들고 유쾌하게 느낄 수 있게끔 하는 작업이 재미있어 이런 영화를 쭉 진행해보려 한다. 몇 개 더 준비 중이다”라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귀신 시장 연출하는 ‘공간’에 힘 써…베트남을 선택한 이유
<귀시>의 5개 이야기를 하나로 완성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공간이다. 따라서 서늘하고도 첨예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제작진은 공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특히 귀신 시장은 이 세계의 핵심이자 상징적 공간이기에 단순한 세트를 넘어선 존재감을 원했다는 후문.
이에 최종적으로 실제 촬영지는 베트남에서 결정됐다. 홍원기 감독은 “국내에서는 상상했던 ‘귀신 시장’의 분위기를 구현하기 어려웠다”며 “세트는 현실감이 부족했고, 로케이션도 일상적인 익숙함을 벗어나야 했는데 베트남에서 우연히 발견한 거대한 묘지는 기묘한 기운, 습도, 낡은 건축물들로 제가 상상한 공간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신선한 배우진과 공포감을 더하는 배경으로 가을에 서늘함을 더할 공포영화 <귀시>는 오는 17일 개봉,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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