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영화 <프랑켄슈타인> 기자회견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참석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프랑켄슈타인> 기자회견이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김민지 기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프랑켄슈타인> 기자회견이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김민지 기자

[헤럴드POP=부산, 김민지 기자] “시청각적인 스토리텔링에는 우리가 말하지 않는 고통과 결함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 안에서 괴물은 늘 불완전함을 상징, 단순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창이기도 하죠.”

18일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 전당 비프힐 기자회견장에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영화 <프랑켄슈타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괴수물의 ‘대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소감으로 “영화제의 규모와 관객들의 힘, 그리고 세계 영화에 대한 교양 있는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거장’이다. 지난 2017년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해 4관왕을 기록했으며 첫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는 아카데미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 골든글로브 애니메이션상 등을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부산국제영화제에 함께 온 신작 <프랑켄슈타인>은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기도 하다. 메리 셸리의 고딕 호러 <프랑켄슈타인>을 스크린에 옮긴 <프랑켄슈타인>은 괴수물의 대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오랫동안 천착한 상상의 세계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영화는 19세기 중반 천재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로, 그는 죽은 시체에 생명의 불꽃을 불어넣는 실험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자신의 피조물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탄생한 ‘크리처’는 무엇이든 파괴할 수 있는 기괴하고 위험한 존재. 그런 크리처가 주변의 환경과 창조주를 관찰하며 점차 인간적인 면모를 갖춰 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이에 박가언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는 “이 영화는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지는 아름답고 슬픈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프랑켄슈타인> 기자회견이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김민지 기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프랑켄슈타인> 기자회견이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김민지 기자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전기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처음 봤을 때 내 마음에 와닿았고, 내가 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우리가 만들어지고 세상에 내버려졌다는 점에서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년간 우화라는 것을 이해했다”면서 “나와 아버지와의 관계는 크면서 이해하기가 힘들었는데, 내가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아버지를 알게 됐다. 45살이 되어서야 아버지처럼 됐고 메리 셸리의 원작에 저의 전기적인 부분이 녹아들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섬세한 연출의 대가이기도 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다. 그는 “제 영화 속 생명체가 그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공간과 환경을 설계한다”며 “색, 형채, 생물학적 디테일까지 엄청난 디자인과 고민을 쏟아 붓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의 영화에서 의상, 분장, 세트, 괴물 디자인은 따로 떨어진 부서가 아닌 모두 하나의 이야기 장치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이번 괴물은 마치 갓 태어난 아기가 움직이는 것처럼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머리의 선은 19세기 기술 도면에서, 몸은 해부학적 조각상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거장에게도 예상치 못한 변수는 등장하는 법. 그는 이를 즉흥적인 창조로 변조해 나간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아무리 9개월을 준비해도 현장에서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순간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창의적인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짚었다.

그는 “예를 들어, 괴물의 눈을 같은 크기로 만들려 했으나 착용이 불가능해 양쪽 눈 크기가 달라졌는데, 저는 그것을 받아들여, 분노할 때는 큰 눈을, 평온할 때는 작은 눈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영화 속에 녹여냈고 매일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새로운 표현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모든 영화에는 반복되는 주제가 있는데, 그건 바로 ‘창조자와 피조물’의 관계”라고 말했다. “프랑켄슈타인과 피노키오 모두 같은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변주한 것처럼 이번 영화에서도 전쟁과 종교, 낭만주의의 맥락 속에서 이 테마를 새롭게 풀어냈다”고 덧붙였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프랑켄슈타인> 기자회견이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김민지 기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프랑켄슈타인> 기자회견이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김민지 기자

한국에 방문해 남다른 팬서비스를 보이며 다수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국내 봉준호, 박찬욱 감독을 치켜세웠다.

그는 “한국과 멕시코는 억압된 사회이면서도 혼돈에 끌리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장르를 다룰 때 독특한 문화적 시각이 드러난다”고 말하며 “봉준호 감독은 괴물을 통해 한국 사회와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냈고, 박찬욱 감독은 실존적이고 낭만적인 태도를 영화에 담아냈다”고 한국 영화의 독창성에 주목했다.

이어 한국 영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 감독님들, 친구들도 있으나 한국은 첫 방문인데, 아름다운 축제의 규모와 수준이 대단하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축제 아닌가 싶다”라고 오늘 방문의 소감을 말했다.

섬세하고 극적인 연출이 가득한 영화 <프랑켄슈타인>은 오는 11월 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al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