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터널’ 김성훈 감독이 배두나와의 오해를 풀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제작 어나더썬데이, 하이스토리, 비에이엔터테인먼트)에서 민낯으로 하드캐리를 선보인 배두나. 김성훈 감독은 배두나의 새로운 모습을 스크린에 담아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배두나의 연기를 향한 극찬에 김성훈 감독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배두나와 오해가 있었는데 풀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김 감독은 “배두나가 당시 할리우드 작품을 찍고 있었는데 출연을 결정해줘서 정말 고마웠다”며 “사실 배두나와는 ‘터널’ 전 인연이 있었다. 춘사영화제에 난 감독상을 받으러갔고. 배두나도 ‘도희야’로 상을 받고, 하정우도 상 받으러 왔었다. 그땐 다들 ‘안녕하세요’하고 친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그때 그랬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배두나가 내가 예전에 자신의 인사를 안 받았다고 그러더라.(웃음) 낯선 분이랑 말을 잘 못하는 편이라 수줍어서 그랬나보다. 홍콩에서 국제영화제가 열려서 갔는데 거기서도 만났다. 스탠딩 리셉션이란 것 자체가 나한테는 굉장히 어색한 상태 아닌가. 배두나가 여우주연상을 받고 와서 인사를 했는데 그 때도 수줍어서 말을 제대로 못 했다. 배두나는 아마 자기랑 인사하기 싫었거나 관심 없어 하는 것처럼 생각했을 수도 있다. 사실 난 그게 아니었다. 예쁜 여배우랑 이야기하면 좋긴 한데 부끄러워서 말이다. 나중에 친해지고 나서 배두나가 그때 일을 말하더라. 미안하다고 했더니 됐다면서 오해였던 걸 풀었다.”

김성훈 감독은 “배두나의 말을 듣고, 뭐든 말을 해야 하는구나 싶었다. 눈빛만으로는 서로를 알 수 없구나 하고 말이다”며 “‘터널’을 연출하면서 배두나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모든 배우 스태프가 서로 고맙다고 의례적으로 말하긴 하는데, 특히 고마운 사람 중 하나가 배두나다”고 말했다. “세현은 정말 어려운 연기였다. 한 호흡으로 쭉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중간 중간 나오는데, 나올 때마다 슬픔을 안고 있어야하니까 말이다. 계속 울어야하나? 근데 그럴 수도 없고. 그런데 배두나를 보면서 남편을, 가족을 사지에 두고 생사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저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과하게 표현하려고도 하지 않고 과장도 안 하는데 슬픔이 있고, 때론 내색 안하려하고 남에게 안 보이려하는 연기를 정말 잘 했다.”

이어 김성훈 감독은 “사실 감정을 뿜어내는 건 더 쉽다. 감추는 게 어렵지. 연기 기술로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배두나는 훌륭했다. 어떤 방식으로 연기를 했느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그 자리에 있고 싶었다더라. 그 아픔을 갖고 그 사람인냥 있고 싶었고, 그러다보니 절로 연기가 나왔다고 말이다”고 계속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남편의 생사를 모르는 상태서 터널 붕괴 위험이 있는 또 다른 터널의 공사를 동의한다는 동의서에 사인을 해달라 요청 받는 장면. 배두나는 한참을 울고 또 울면서 자리를 뜨지 못했다. 촬영이 끝났음에도 말이다. 때문에 특별출연을 하러 왔던 박혁권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고.

김성훈 감독은 “내가 또 배두나를 울렸구나 싶었다”고 웃으며 “박혁권도 특별출연이니까 스태프들과 호흡이 없잖나. 뻘쭘한 상태서 있는데, 자신이 말을 하면 배두나의 감정을 깰 것 같고, 가만있으면 계속 울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성훈 감독은 “배두나가 당시 그런 생각을 했다더라. 남편이 안에 있는데, 이 사람들은 남편의 사망선고를 내리려고 하는 거니까 남편이 너무 불쌍하더라고 말이다. 그 사람이 너무 불쌍해서 감정에 취한 것보다는 그냥 숙연해지고 눈물이 났다더라”고 배두나의 연기 열정을 전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