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OST ‘골든’ 작곡가 겸 가수 EJAE(이재) 내한 기자 간담회

골든 이전 레드벨벳 ‘사이코’, 에스파 ‘아마겟돈’ 등 작곡

24일 솔로 데뷔 싱글 ‘인 어나더 월드’ 발매

이재.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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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민지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OST ‘골든(Golden)’, 레드벨벳의 ‘사이코’(Psycho), 에스파의 ‘아마겟돈’(Armageddon), 르세라핌의 ‘소 시니컬’(So Cynical). 이 모든 히트곡은 작곡가 이재(EJAE)의 손에서 탄생했다.

‘골든’으로 작곡가는 물론 ‘가수’로서도 주목받은 이재는 케데헌 속 루미와 똑 닮아있었다. 열정과 도전을 빼고 그를 설명하긴 어려울 정도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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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는 15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내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2개월 만에 달라진 본인의 일상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재는 케데헌 이후 커진 관심에 얼떨떨하면서도 벅차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이재는 “2개월 전엔 그냥 작곡가였는데 갑자기 큰 사랑과 관심 주셔서 굉장히 낯설다”며 “매일 신기하고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재가 내한할 정도로 세계는 여전히 케데헌 열풍이다. 한국 문화를 다룬 케데헌의 인기에 해외에서도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는 이를 여실히 실감하고 있다.

이재는 “K팝뿐만 아니라 ‘K’의 모든 것이 지금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며 “‘너 어디 사람이야?’라고 물어와서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다들 ‘K팝을 좋아한다’고 이야기 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미국 싱어롱 현장을 가면 외국인들이 한국어로 된 후렴 부분을 부르는데, 그들이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는 게 너무 신기했다”고 전했다.

이재는 “‘케데헌’ 영화를 하고 싶었던 이유가 한국 문화를 너무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미국엔 보통 중국, 일본 애니메이션이 많았고, 제가 어릴 땐 미국에서 한국이 어딘지 몰라서 내게 ‘재팬, 차이나’만 할 정도였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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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노래 ‘골든’에 한국어가 필요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황금 혼문’을 닫는다는 영화 스토리에 맞춰 ‘골든’이란 단어는 꼭 노랫말에 넣어야 했고,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게 주된 영화인만큼 한국어 가사를 무조건 포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율에 맞게 ‘영원히 깨질 수 없는’이라는 후렴구 가사를 붙였다”고 덧붙였다.

‘골든’은 8주 연속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라는 기록까지 달성한 데 이어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지닌 ‘그래미 어워즈’에 ‘레코드 오브 더 이어’와 ‘송 오브 더 이어’ 등 여러 부문에 출품되며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재 역시 그래미 어워즈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너무 (그래미를) 받고 싶다”고 말하면서 “OST 부문뿐만 아니라 다른 부문에서도 그런데, 사실 노래를 일부러 팝스럽게 만들었다. 헌트릭스가 실제로 현실 세계에서 데뷔하는 것처럼 보여주고 싶은 의도도 있었다”고 했다.

이재는 ‘팝스러움’을 비롯한 본인의 작곡 비결을 멜로디에서 찾았다. 그는 “다른 멜로디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가장 좋은 멜로디를 만들어야 한다”며 “너무 좋아서 다른 것을 만들 필요가 없을 때 ‘이거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골든’도 ‘사이코’도 그랬다. 제 귀에도 꽂혀야 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넷플릭스 제공]

실제로 ‘골든’ 역시 치과 가는 길에 받은 트랙(곡)에 희망찬 후렴구의 하이라이트 멜로디를 곧바로 떠올려 만들게 됐다고 한다.

이재는 ‘골든’의 멜로디컬함이 K팝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세계에서 많은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는데 마침 희망적인 (골든의) 가사와 멜로디가 힐링을 준 것 같다”며 “모든 분에게 필요한 노래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골든은 높은 음역으로 국내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챌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재는 음역을 높게 만든 이유에 대해 “혼문을 닫으려는 루미의 간절한 마음과 그가 원래 목소리가 아닌 상태로 밀어붙이는 모습이 표현돼야 했기에 감독이 고음을 넣으라고 했다”며 “저도 제 음역보다 높게 만들었고, 곡을 만들면서 저의 (진짜) 음역대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는 ‘골든’(작사 및 작곡)을 비롯해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작사 및 작곡), ’테이크다운‘(Takedown·편곡), ’유어 아이돌‘(Your Idol·작사) 등 이 영화 OST 작업에도 다수 참여하며 작곡가로서 진면모를 보이고 인정받았다.

그러나 사실 그의 출발점은 작곡가가 아닌 가수였다. 이재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10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다. 하지만 ‘데뷔 실패’라는 쓰라린 경험을 안고 음악에 대한 애정 하나로 작곡가의 길을 택하며 새로운 길을 가게 된 것.

이재는 좌절을 경험한 부분에서 루미와의 공통점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여성스럽지 않고 허스키하다고 지적받은 목소리가 콤플렉스였고, 이런 단점들로 인해 (비밀을 숨기는) 루미에 공감이 갔다”며 “그 당시에는 깨끗한 목소리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제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리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이재는 오히려 연습생 시절 경험을 감사하게 여겼다. 그는 “‘모든 게 다 이유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며 “상처를 어떻게 넘어서냐가 중요한데 저는 연습생 시절 거절당함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말하며 단단한 마음가짐을 보였다.

이재는 “SM의 이유도 이해가 갔고, 다 때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보다 중요한 건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저 ‘또 하면 되지’라는 마인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가 늘 ‘말이 씨가 된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저 역시 늘 ‘된다, 된다’며 자신을 설득해 왔다”고 말했다.

이재. [넷플릭스 제공]
이재. [넷플릭스 제공]

데뷔를 꿈꾸다 거절(Rejection)당한 경험이 이재에겐 작곡가로 방향 전환(Redirection)을 하는 계기가 됐다. 가장 큰 전환점은 ‘음악’이었다. 이재는 “가수의 꿈도 있지만 음악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작곡, 엔지니어 등 많지 않냐”며 “떨어지면 1시간 내내 걸으면서 12시에서 밤 11시까지 그냥 비트만 계속 만들었고 그런 식으로 저를 찾았다”고 일화를 전했다.

작곡가 겸 가수로 본인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이재는 오는 24일 솔로 데뷔 싱글 ‘인 어나더 월드’(In Another World)를 내고 활동을 이어간다.

그는 “앞으로 계속해서 작곡가로 성장하고 싶다. K팝뿐만 아니라 팝까지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미국과 한국을 이을 수 있는 작곡가가 되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이어 “아티스트로서도 곡을 계속 만들고 싶다. 저는 작곡가라 노래가 많으니 그중에서 저한테 제일 와닿는 노래를 부르겠다”고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al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