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 아무개 역 설경구 인터뷰
[헤럴드POP=김민지 기자] 내가 가진 고지식함을 깨준 사람. 배우 설경구가 본인과 4번 연속 호흡을 맞춘 변성현 감독을 일컫는 말이다.
설경구는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로 <킹메이커>, <길복순>, <불한당>에 이어 4번째로 호흡을 맞췄다.변성현 감독은 한동안 수트를 입은 각 잡힌 캐릭터를 선보였던 설경구를 이번에 완전히 구겼다.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영화에서 설경구는 이름도 출신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암암리에 국가의 대소사를 해결하는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 역을 맡아 모두를 놀라게 한 기상천외한 작전을 설계하고 실행하며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그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변성현 감독에 대해 “<불한당> 촬영이 끝나고 제가 변성현 감독에게 ‘영화 아버지’라고 농담할 정도로 그는 저의 고지식한 편견을 깨준 사람”이라며 관련 일화를 전했다.
설경구는 “저는 연기를 할 때 사실적인 걸 우선시하는데, 변성현 감독의 표현은 상당히 만화적이고 말도 안 되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불한당> 때 그런 사고를 변성현 감독이 본인의 상상력으로 깨줬고, 그걸 깨닫는 순간 저 역시 촬영장이 재밌어졌다”고 설명했다.
설경구가 말하길, “변성현 감독은 영화 찍는 것만큼은 진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변 감독은 촬영 전 전체 콘티 작업을 3번에 걸쳐 할 정도로 열심히 하는 감독”이라며 “그와 함께 하면 ‘어찌 됐든 해낼 거라는 믿음’이 있다. 2016년에 <불한당>을 함께 하고 거의 10년을 봤는데 변 감독은 술 먹는 거랑 영화 찍는 것만큼은 진짜 열심히 최선 다해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변성현 감독의 페르소나는 아니라고 한다. 설경구는 “변 감독은 내가 본인의 페르소나라고 절대 안 한다”며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어 하는 감독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만의 스타일로 누아르와 시대극, 판타지 액션을 하고 이번엔 블랙 코미디를 한 것처럼 장르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것 같다”며 “이번 작품으로 변 감독은 원 없이 하고 싶은 거 다 한 느낌을 받았고, 밥도 못 먹을 정도로 진짜 열심히 한 것 같다”고 현장에서 본 그의 모습을 전했다.
설경구가 맡은 아무개는 극에서 가장 이질적인 인물이다. 섞이는 듯하면서도 섞이지 않는 캐릭터라 표현하기도 어려웠을 터. 그를 잘 드러내는 소품이 ‘캡 모자’다.
설경구는 이에 “감독이 아무개에게 모자를 씌울지 많이 고민하다 촬영 날 쓰자고 했는데, ‘아무개를 어떻게 하면 더 이상하게 보일까’하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며 “그를 최대한 이질적으로 만들고자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배우로서 본인을 네 번 연속 선택한 변성현 감독에게 “같이 작업을 하면서 고민되는 선택이고, 자신 있어야 쓰는 것일 텐데 배우로선 다양한 옷을 입혀 잘 써주니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합의로 ‘결별 선언’을 한 것에 대해 “다음에 변 감독이 어떤 장르를 할지는 모르겠으나 또 다른 것을 할 것 같다”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하되, “아직까진 재결합 소식은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팝인터뷰②]에서 계속‥)
al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