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싸이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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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민지 기자] “우리 가족 중 한 명 정도는 행복해도 되지 않을까?”

보고 있으면 처절함에 가슴 시리다가도, 부디 각자의 삶이 행복하길 바라게 된다. 베트남을 감동으로 휩쓴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의 이야기다.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거리의 이발사로 일하며 알츠하이머에 걸린 엄마를 혼자 돌보는 아들 ‘환’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한국에 있는 형에게 엄마를 데려다주기 위해 떠나는 휴먼 감동 드라마. 한국과 베트남의 합작 영화로, 스토리 개발 단계부터 두 나라가 3년여간 협업한 끝에 탄생했다.

지난 8월 1일 베트남에서 먼저 개봉한 영화는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신화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베트남에 개봉한 영화 중 200만 관객을 넘은 영화는 <파묘>와 <육사오> 그리고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단 세 편이다.

이에 모홍진 감독은 무한한 감사를 전했다. 2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모 감독은 “그저 손해는 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영화가 베트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후 한국에서도 개봉할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교 없이 본질에 충실한 ‘가족 이야기’…마음 울린 베트남 국민 배우들의 호연

2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 참석한 모홍진 감독. 김민지 기자
2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 참석한 모홍진 감독. 김민지 기자

영화는 기교 없이 오로지 ‘이야기’에 집중한다. 꾸밈없는 연출에 감동은 배가 된다. 이에 모 감독은 “작은 시작일지 몰라도 가장 위대한 건 가족임은 어느 나라나 다 똑같다고 생각했다”며 “기교나 세련됨을 걷어내고 본질에 충실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잘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었다”고 제작에 임한 마음을 밝혔다.

모 감독은 “유일하게 통역이 필요 없는 언어는 ‘마음의 언어’”라며 국경을 넘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감성은 ‘가족애’에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를 보다 보면 알츠하이머에 걸린 엄마를 혼자 돌보는 아들 ‘환’ 역할의 베트남 배우 ‘뚜언 쩐’과 엄마 역할의 ‘홍 다오’가 선보이는 모자 연기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지금도 베트남의 어느 거리에서 미용 가위를 흔들며 살아내고 있을 것만 같은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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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민배우인 두 사람의 캐스팅에 모 감독은 “꿈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베트남에 갔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게 12월 27일이다. 그날 극장 앞을 지나가는데 포스터에서 뚜언 쩐을 보게 됐고, 이런 이미지의 배우가 ‘환’을 연기해 주면 좋겠다 생각해 사진을 찍어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뚜언 쩐 배우는 유명해져서 캐스팅이 안 되지 않을까 했지만, 공동 제작자 대표님을 통해 책을 전달했고, 3년 전 일이 기적처럼 일어나서 그분이 연기를 하게 됐다”며 당시 벅찼던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베트남 제작사에서 추천한 1순위 여배우분이 홍 다오 선생님이었는데, 뚜언 쩐 배우 역시 홍 다오 배우님을 추천해 바로 섭외를 했다”고 마법 같은 섭외 과정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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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언 쩐은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형에게 알츠하이머에 걸린 엄마를 버리러한국에 가기로 결심한 아들 ‘환’ 역을 맡아 혼란스러운 감정 연기를 탁월하게 잘 해냈다.

‘환’의 직업은 거리의 이발사. 뚜언 쩐은 캐릭터를 위해 두 달 동안 머리 자르는 법과 기타 치는 법을 배우는 등 내적, 외적으로 ‘환’ 캐릭터를 위해 완벽히 몰입해 극의 감동을 높였다.

베트남 국민 배우인 홍 다오는 엄마 ‘레티한’ 역을 맡아 알츠하이머에 걸려 아이가 되어 가는 순수한 모습부터, 애틋한 모성애까지 매 순간 열연을 펼쳤다.

사실 뚜언 쩐과 홍 다오는 지난 2024년 <마이>에서 모자로 함께 호흡을 맞추며 650만 흥행을 이뤄낸 바 있다. 이들의 모자 연기가 2025년에 다시 통한 셈.

한국·베트남 합작→보편적 정서 위한 3년의 시간…한국 관객 마음도 동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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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베트남 합작이다 보니 한국과 베트남의 풍경과 언어 그리고 문화가 공존한다. 이에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배우 정일우와 고경표의 등장도 반가운 부분.

특히 짧은 출연이지만 굵직하고도 아린 감성을 남긴 정일우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일우는 “워낙 좋은 작품이고, 베트남에서 받았던 마음이 기억에 남아 노개런티로 참여하게 됐다”며 오히려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2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 참석한 정일우. 김민지 기자
2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 참석한 정일우. 김민지 기자

이어 “생각보다 훨씬 잘 돼서 감사한 마음으로, 저는 주인공이 아닌지라 함께한 주연 베트남 배우분들의 마음이 더 잘 전달되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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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에서 알츠하이머로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레티한’의 젊은 시절 속 다정한 연인 ‘정민’으로 등장해 따뜻함을 더했다. ‘정민’ 캐릭터는 젊은 ‘레티한’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해 아들 ‘지환’을 낳으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가는 자상하고 다정한 인물로 한국과 베트남 제작사 만장일치로 정일우를 캐스팅했다는 후문이다.

모홍진 감독은 “정일우 배우님은 베트남에서 굉장히 인기 있는 배우라 베트남, 한국 제작자 대표님이 정일우 배우를 캐스팅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돈도 안 받고 열심히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주요 인물인 고경표 배우의 섭외 과정도 전했는데, 모 감독은 “정일우 배우만큼 유명한 배우가 고경표 배우였는데, 연락하면 실례일까싶어 안 하다가 우연히 비행기에서 만나서 화장실에서 캐스팅 이야기를 꺼냈다”는 운명 같은 일화를 전했다.

2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 참석한 모홍진 감독(왼쪽)과 배우 정일우. 김민지 기자
2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 참석한 모홍진 감독(왼쪽)과 배우 정일우. 김민지 기자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야 하는 영화 특성상 두 나라의 감수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모 감독은 살뜰히 애썼다고 한다. 그는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했던 부분은 정서였다. 오랜 시간 동안 세습되어 온 한 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세심히 살펴보는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시장 같은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그들의 삶과 언행에 묻어나는 날것 그대로의 정서와 감성들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고, 우리네 정서, 감성과 비교 분석도 해보는 등 여러 가지의 시도를 해 보았다”고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통역 없이도 유일하게 전해지는 마음의 언어, 이를 잇는 가족 간의 뭉클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오는 11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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