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감독/사진=이미지 기자
이상일 감독/사진=이미지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혈통이 전부인 가부키의 세계, 그 차별의 벽을 재능으로 넘어 국보의 경지에 이르기까지의 한 인간의 일대기에 심장이 요동친다. 조마조마하고, 아리다가 끝내 찬란하다. ‘국보’ 같은 영화의 탄생이다.

영화 ‘국보’(배급 NEW) 언론시사 및 내한 기자간담회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려 이상일 감독이 참석했다.

‘국보’는 국보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서로를 뛰어넘어야만 했던 두 남자의 일생일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일본 개봉 102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164억 엔(한화 약 154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실사 영화 역사상 두 번째 천만 영화이자, 올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에 이어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했다.

이상일 감독/사진=이미지 기자
이상일 감독/사진=이미지 기자

이상일 감독은 “스스로도 굉장히 놀라운 결과, 숫자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1위를 목전에 두고 있고, 일본에서도 계속 상영이 진행되고 있어서 보다 높은 결과를 보고드리는 게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뿌리는 한국에 있고, 한국인이지만 일본에서 나고 자라 일본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가부키에 대한 거리감은 없었던 것 같다”라며 “‘악인’을 찍고 나서 실제 온나가타에게 관심을 갖게 됐고, 그 배우를 모델로 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굉장히 아름답게 보이기도, 그로데스크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오랜 시간 자신을 갈고 닦으면서 그분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모습, 신비성 이런 것들이 있어서 실루엣이 어떻게 나오는지 내가 알아내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가부키 자체보다는 가부키를 하고 있는 배우들, 가부키 배우들을 지지하고 옆에서 보살펴주는 가족들에 대한 휴먼 드라마에 무게를 두고 영화를 그리려고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상일 감독/사진=이미지 기자
이상일 감독/사진=이미지 기자

또한 이상일 감독은 “가부키 무대 장면은 시행착오가 많이 있었다. 가부키 무대 촬영할 때 중시한 건 가부키 무대를 소개하겠다가 아니라 배우들의 드라마를 보여주고 싶었다. 무대 위에서 무얼 보는지, 어떤 풍경이 보이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단순히 가부키 배우로서 연기하는 모습을 담아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사생활 속 품고 있는 감정이라든지 평소 느끼고 있는 중압감, 무대 오른 기쁨 등 다양한 내면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클로즈업도 많이 사용했다”라고 알렸다.

그뿐만 아니라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이상일 감독은 “요시자와 료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연기가 뛰어난 것은 물론이고, 연기 레벨을 넘어서서 공허감이 있었다. 파도 파도 끝이 보이지 않는, 투명하면서 텅 비어있는 모습이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외형적으로도 아름다워서 가만히 있을 때는 방 한구석에 놓여있는 도자기 인형 같은 느낌이 있다. 연기를 시작하면 인형이 살아나서 인간이 되는 특수한 분위기를 갖고 있어서 일찍이 부탁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요코하마 류세이는 ‘유랑의 달’을 함께하기도 했고, 요시자와와 대조적으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열의, 생각을 밖으로 보여주려고 한다”라며 “중학교 때 가라테 챔피언을 했다고 들었다.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집중해서 추구해서 해내는 집요함이 있다. 가부키 배우라는 어려운 일을 맡겼을 때 해낼 거라고 생각해 캐스팅했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영화 대표로 아카데미에 출품했으며 지난 칸국제영화제 및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와 대한민국에서 큰 호평을 받은 ‘국보’는 오는 19일 국내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