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 제공
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어설프지만 정성이 담긴 손글씨가 하정우마저 감동 시켰다. 김성훈 감독의 딸이 직접 그린 ‘터널’ 손글씨 포스터가 그의 집 대문 앞에 붙은 사연은 무엇일까.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제작 어나더썬데이, 하이스토리, 비에이 엔터테인먼트)이 개봉 12일 만에 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개봉 전 누구보다 마음 졸였을 김성훈 감독. 그런 김성훈 감독을 보며 하정우는 어설픈 손글씨로 쓰여진 ‘터널’ 포스터를 취재진에게 살짝 공개했다. 현장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말하는 김성훈 감독의 열정과 딸의 응원에 하정우도 감동 받은 것.

하정우는 “김성훈 감독만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봤다. 정말 현장에 있는 것 자체를 행복해하는 사람이다”며 “사실 김성훈 감독이 차기작 ‘끝까지 간다’가 나오기까지 7년의 공백이 있지 않았나. 영화를 준비하며 보냈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열정이 더욱 뛰어난 듯 하다. 나 또한 김성훈 감독을 보면서 뭐라도, 어떻게든 힘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성훈 감독은 “딸에게 하정우가 본인이 그린 포스터를 기자들에게 보여줬다고 했더니, 기자가 뭐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면서도 ‘왜 보여줬냐’면서 부끄러워하더라. 그러면서도 뿌듯해 했다”며 “현관문 앞에 붙여 놨기에 떼서 현관 안쪽에 다시 붙여 놨더니 안 된다고 하더라. 택배 기사부터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걸 보고 ‘터널’을 보러 가야 한다고 말이다. 원래는 놀이터에도 붙여 놓는다는 걸 말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쇼박스 제공
쇼박스 제공

이어 김성훈 감독은 “술을 먹고 집에 들어가는데, 초점이 잘 안 맞는 상태서 딸이 그린 포스터가 현관문 앞에 붙어있는 걸 봤다. 그걸 보면서 울컥 해서 사진을 찍었다. 아마도 아빠가 힘들어 보였나 보다”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연출 데뷔작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2006) 이후 ‘끝까지 간다’를 연출하기까지, 7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김 감독은 아이가 자신의 직업이 뭔지, 뭘 하는 사람인지 잘 몰랐다가 영화로 상도 받고 TV에 나오니 굉장히 좋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성훈 감독은 “‘끝까지 간다’로 상을 많이 받았는데 아이가 이젠 영화를 찍으면 당연히 상을 가지고 오는 줄 안다. 이번 ‘터널’로도 상을 가져오라고 하기에 못 받는다는 말은 하기 싫어서 다른 이들도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4개만 가져오라고 하더라. 상을 못 타면 딸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표구상에서 몇 개 만들어서 가져가야하나. 어쨌거나 우리 아이만 만족하면 되니까 말이다”라고 지극한 딸사랑을 드러냈다.

김성훈 감독의 딸 응원 덕분이었을까? ‘터널’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적수 없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연 이번에도 ‘터널’은 끝가지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