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권민지 기자] 권율의 무미건조한 표정과 조소가 오싹함을 선사했다.

지난 22일 tvN 코믹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 13화가 방영됐다. 주혜성(권율 분)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이다. 바로 명성대학교 수의과의 '훈남 교수'라는 더없이 다정한 인물과, 상상을 초월하는 미스테리한 악행이 의심되는 용의자이다. 두 시선 모두 과장됨이 없다. 동물병원을 운영하며 갈 곳을 잃거나 아픈 동물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혜성의 훈훈함에 반해 청강을 시도하는 여학생이 줄을 잇기 때문.

또한, 노현주 사망 사건과 관련해 끊임없이 의심스러운 심증을 가진 양 형사(윤서현 분)와 김 형사(정지순 분)는 그를 거듭 조사하며 물증을 추적하고 있다. 명철스님(김상호 분) 역시 박봉팔(옥택연 분) 집에 침입했다 나오는 혜성과 마주친 이후로 직감적인 수상함을 느껴왔다. 그가 사무실에 김현지(김소현 분)의 학생증을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의심은 확신이 됐다.

이번 방송에서는 아슬아슬하게 서로를 견제하는 명철스님과 혜성의 대화가 눈길을 끌었다. 혜성은 위태로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더욱 위험에 뛰어드는 고양이를 떠올리며 "난 재미있던데, 교훈도 있고"라는 말을 던진다. 이에 명철스님은 악행은 결국 자신에게로 돌이켜진다는 부처의 말을 전하며 "세상 이치라는 게 인간 아닌 것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이거든요. 그게 인간이든, 귀신이든"이라고 말한다. 도발을 연상케하는 스님의 말을 들은 혜성은 '귀신'이라는 단어에 반응한다.

그러는 한편, 퇴원한 현지와 그녀의 엄마를 태우고 가면서 뺑소니 사건이 언급되자 어떤 반응도 없이 무표정하게 듣는다. 또한, 임서연(백서이 분)은 졸업을 앞두고 마음을 전했다. 이 때에도 그녀가 말을 꺼내기 전부터 시시한 농담을 예상하는 듯 알 수 없이 희미한 미소를 머금었던 혜성은 "제가 서연 학생을 착각하게 만든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죄송합니다. 마음만 고맙게 받겠습니다"라며 너무나 쉽게 거절한다. 악역임에도 커다란 반응없이 눈빛과 약간의 비웃음, 대부분의 무표정으로 말하는 침착함이 더욱 공포감을 조성한다는 평이다.

다시금 봉팔과 연인으로 발전한 현지는 자신에게 귀신이 보인다는 것을 확신하며 불안에 떤다. 혜성은 자신으로 인해 죽을 뻔한 현지를 다시 살려내고 또 다시 무언가 일을 펼치려는 듯 멀리서 두 사람을 지켜봐 시청자들로 하여금 불안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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