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넷플릭스 공개
[헤럴드POP=김민지 기자] “제가 사람을 더 죽였다고 자백하는 거예요.”
전도연의 절실함에 김고은의 서늘함, 그리고 박해수의 단호함까지. 의심할 새 없이 호연이 이어진다. 여기에 이정효 감독의 세련된 연출은 다음 회를 찾게 만든다. 도대체 이들이 비범하게 저지른 ‘미친 짓’은 뭘까.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정효 감독을 비롯해 전도연, 김고은, 박해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인물 ‘모은’, 비밀 많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야기. 자백을 대가로 한 위험한 거래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무엇보다 <자백의 대가>는 전도연과 김고은이 2015년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이후 약 11년 만에 다시 만나는 작품으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넷플릭스 공무원으로 불리는 박해수의 열연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작품에서 박해수는 현장 감각이 뛰어난 검사로, 진선규가 뚝심 있는 인권 변호사로 합류해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받친다.
여기에 ▷로맨스가 필요해 ▷사랑의 불시착 ▷굿 와이프 등 다수의 히트작을 연출한 이정효 PD가 메가폰을 잡아 첫 스릴러에 도전한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전도연은 <굿와이프>를 통해 호흡을 맞춘 이정효 감독에 대한 믿음 하나로 작품을 선택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전도연은 이날 “처음 감독님께 제의받았을 때 사실 대본도 없었고, 제목도 몰랐다. 그저 ‘두 여자 이야기고 스릴러’라는 말만 들었는데, 감독님과 <굿와이프> 했을 때 호흡이 너무 좋았고, 개인적으로도 스릴러를 안 해봐서 장르적으로 호감이 갔다”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앞서 송혜교와 한소희 조합으로 캐스팅이 물망에 올랐다가, 전도연과 김고은으로 확정이 되자 일각에서는 ‘대본’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 김고은이 ‘모은’ 역할을 맡게 된 계기도 흥미로웠다.
김고은은 “초반 기획하실 때 4~5년 전에 대본을 본 적이 있었다. 사실 그때는 구체적이라기보단, 한번 봐볼래 하는 가벼운 마음이었고 그 후에 다른 작품을 찍고 있다가 전도연 선배님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대본을 다시 보니 처음과 다른 느낌이었고, 더 고민할 필요 없이 곧장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이어 “두 여성의 서사가 중심으로 이뤄진 작품이 귀하다는 생각도 했었고, 모은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쉽게 맡을 수 없는 특별했던 캐릭터였다”며 “대본 힘이 느껴진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전도연과 김고은은 영화 <협녀> 이후 10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이에 전도연은 “작품으로는 10년 만에 만났지만 중간중간 사석에서 만남을 가진 적이 있어서 사실 만남 자체에 10년 만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긴 했다”면서도 “그러나 작품에서 만나 연기하는 게 궁금하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협녀> 때는 고은 양이 어렸었고 저도 어렸는데, <협녀>할 때는 제가 선배로 고은이에게 의지가 됐을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제가 고은 양에게 많이 의지를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도연은 “굉장히 든든했는데 나는 성장이 멈췄고 오히려 고은 양은 성장했나 싶었을 정도”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고은 역시 재회에 기쁨을 드러내며 “<자백의 대가>에서는 제가 분량적으로 여유가 있었고, 저보다는 선배님이 이번 작품에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말하며 “이전보다는 저도 성장했으니 선배님 케어를 할 수도 있고, 오히려 ‘선배님이 나를 든든하게 생각해 주면 좋겠다’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이정효 감독은 전도연, 김고은, 박해수 이외 다양한 배우들의 조합에 “최상의 캐스팅”이라며 연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건 힘든 조합이라 생각했다”면서 “특히 해수 씨의 드라마나 영화들을 보면서 해수 씨를 멋있게 써먹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가 연기한 백동훈이 대본보다는 배우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설정이 꽤 있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이 세분과 일할 수 있었나 싶다”고 감탄하기도.
박해수는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남다른 캐릭터 분석으로 이어갔다. 그는 “박해수는 “백동훈 검사가 완벽하게 차려입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냉소적이고 냉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감독님과 촬영을 하면서 냉철하고 냉소적인 방어적인 모습이 있는 인물로 그려내려고 했다”며 “정의감에 의해서 사건을 쫓아간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개인적인 욕망, 소유욕, 집착에 가까운 편집증에 가까운 동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서 찾아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소시오패스적인 집착에 가까운 편협한 모습이 보이더라. 그런 지점에서 저는 이 작품을 스릴러지만 장르를 착각해서 멜로라고 생각을 하고 찍게 됐다”며 “‘고백의 대가’라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욕심이 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이정효 감독은 다급히 “박해수씨가 말한 멜로라는 게 호기심에 대한 멜로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정정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해당 작품에서는 김고은이 맡은 ‘모은’의 숏컷과 시종일관 무표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극을 이끄는 미스터리함의 중심이기도. 이에 김고은은 “모은이는 머리카락 뒤에 조금도 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 드러나고 다 보이는데도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는 인물이길 바랐다”며 “그러나 그렇게 다 드러나면서 보여지는 이미지 속에서도 연약함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캐릭터에 대한 해석을 전했다.
이어 “표정이 많이 없지만 ‘무표정 속에도 표정이 있다’는 생각으로 모은이를 연기했다”면서 “중후반 부분에 펼쳐지는 내용이 있어서 다 말할 순 없지만, 모은이가 그 당시에 느꼈을 법한 미묘한 감정들이 무표정 안에서도 느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표정만 봐도 뒤 이야기가 느껴질 수 있게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숏컷의 탄생은 본인의 의지였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감독님과 미팅했을 때 사진을 찾아서 ‘이 정도 짧은 머리 하고 싶은데 어떠냐’고 물어보니 굉장히 당황하셨다”면서도 “그러나 저랑 도연 선배님 첫 테스트 촬영 때 보시곤 감독님께서 ‘머리 자르는 선택은 참 잘한 것 같다’고 이야기 해주셔서 안심됐다”고 말했다.
전도연에게도 이번 작품은 ‘시도’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 첫 스릴러이기 때문인데, 그는 “처음에 작품을 선택했을 때 ‘모은과 윤수과 서로에게 어떻게 연대감을 갖느냐’ 이 지점을 시청자분들에게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게 관건이라 생각했다”면서 “(많은 장면 중 ) 초반 교도소에서 모은이가 ‘언니 파이팅’하는 장면이 저는 계기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 윤수에게선 드러나진 않지만 그녀에게 끌려갈 수밖에 없는 감정적 교감이 이뤄졌다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도연은 “사실 백 마디 말보다 12월 5일에 여러분들이 저희의 연기가 어떤 작품을 만들어냈고, 그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해당 작품에서는 이들뿐 아니라 윤수의 친구 김문준 역의 이미도, 같은 교도소의 재소자 왈순 역의 김선영, 윤수의 보호관찰관 배순덕 역의 이상희 등 윤수와 모은을 중심으로 얽힌 인물들도 극의 밀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정효 감독은 “누가 진짜 진범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끝까지 잘 가져가는 것이 <자백의 대가>를 연출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미스터리 스릴러만이 지닌 장점이 고스란히 나타난 해당 작품이다.
김고은은 “감독님, 선배님들과 함께 많은 고민을 하면서 신별로 더욱 나아지는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해 촬영한 작품이니 재밌게 봐달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박해수 역시 “치밀하게 계산을 하면서 찍은 작품이다.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나누면서 캐릭터를 구축했고, 중후반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새로운 인물들도 계속 등장하니 응원 부탁드린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자백의 대가>는 오는 12월 5일(금)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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