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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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송강호가 '밀정' 촬영을 위해 서대문형무소를 찾았다가 울컥한 사연을 공개했다.

일제강점기란 비극의 시대를 다룬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제작 영화사 그림)은 송강호에게도 호락호락한 작품이 아니었다. 시대의 아픔은 송강호에게 남다른 마음가짐을 갖게 했고, 서대문형무소를 찾은 송강호는 울컥하는 심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한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다. 김지운 감독의 6년 만의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역 송강호,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 역 공유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이 출연하며 이병헌, 박희순이 특별출연에 나섰다.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을 맡은 송강호는 '밀정' 촬영을 통해 처음으로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했다고 한다. 그 곳의 공기가 주는 묘한 분위기는 송강호마저 뒤흔들었다.

송강호는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서대문 형무소에서 시신을 보는 장면에서 울컥 하더라. 시신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그 공간이 주는 느낌이 있었다. 그날 하필이면 작년 겨울 중 가장 기온이 떨어진 날이었다. 영하 10도를 밑돌았다. 너무 추운 날에 새벽 5시에 도착해서 촬영을 했다"며 "부끄럽게도 서대문 형무소를 처음 방문했는데 여기가 거기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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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송강호는 "하루 종일 촬영을 하는데 발가락이 떨어져나갈 것 같더라. 그런데 그날보다 세배 네 배 열배 더 춥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이곳에서 평생을 보내다 돌아가신 분들이 수없이 많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 날 만큼은 울컥 했다"고 털어놨다. 송강호를 더욱 울컥하게 만든 것은 김지운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었다. 과잉 없이, 신파 없이 이어진 담백한 연출은 대배우 송강호마저 감탄하게 했다. 송강호는 "촬영 며칠 전에 김지운 감독이 그 장면을 찍을 건데, 시신은 전혀 안 보여주고 가장 작은 손만 보여주겠다고 하더라. 카메라가 손만 잡을 거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이 영화에서 가장 가슴 아픈 컷이 될 거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강호는 "그리고 나서 김지운 감독이 어떻게 연기해달란 말도 없이 촬영을 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가장 아픈 장면이다. 여자의 손, 작은 손이기 때문이 아니라 작고 힘없는 가냘픈 손조차도 우리 민족이 지켜주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아픈 이야기구나 싶었다. 그 것이 우리 영화 '밀정'이 추구하는 지점이었다. 그래서 카메라도 손만 나오게끔 촬영을 했다. 뭐랄까 김지운 감독의 회화적인 연출의 색깔이 잘 발휘된 장면이 아닐까 싶다. 영화적으로, 노골적으로, 자극적으로 연출될 법도 한데 김지운 감독은 그러지 않았다. 굉장히 멋지고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송강호마저 울컥 하게 만든 영화 '밀정'은 오는 9월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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