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복래 / 이지숙 기자
배우 조복래 / 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올여름 고시원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다이내믹 듀오가 온다. 아줌마 박지영과 동네 노는 형 조복래다. 그런데 이 둘 사이에 흐르는 공기, 상당히 미묘하다. 두 분, 대체 무슨 사이세요? 조복래에게 직접 물었다.

지난 22일 서울시 종로구 사간동 모처에서는 영화 '범죄의 여왕'(감독 이요섭/제작 광화문시네마)에 출연한 조복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범죄의 여왕'은 아들이 사는 고시원에서 수도요금 120만 원이 나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가 또 다른 사건을 감지한 '촉' 좋은 아줌마 미경(박지영)의 활약을 그린 스릴러다. 조복래는 고시원 관리인이자 미경의 조력자 개태 역을 맡았다.

사납고 거친 개태를 다루는 미경의 비장의 무기는 집밥과 오지랖이다. 그의 능숙한 조련에 걸려든(?) 개태. 어느새 미경이 주는 정에 이끌려 사건 해결에 중요한 조력자가 되어간다.

조복래는 "개태는 외롭고 비뚤어진 상태에서 미경을 만났다. 하지만 미경의 오지랖 넓은 성격에 리드 당하면서 다른 면이 나온다. 거기에 중점을 뒀다. 박지영 선배의 말을 빌자면 셜록과 왓슨"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범죄의 여왕' 티저 / 콘텐츠 판다 제공
영화 '범죄의 여왕' 티저 / 콘텐츠 판다 제공

하지만 탐정과 조수로 규정짓기에는 둘의 관계는 상상의 여지가 많다. 미경의 "내가 엄마 해줄까?"란 제안으로 시작된 이 커넥션은 어떤 장면에서는 남녀의 분위기가 풍기기도 한다. 이에 대해 조복래는 관객의 판단에 맡기는 쪽을 택했다.

"정확한 정의는 내릴 수 없다. 상상하기 나름이다. 모자 같기도 하고 연인처럼 보인다는 것도 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원래 단편적으로 정의할 수 없지 않으냐. 그런 맥락에서 명확하게 정리하지 않았다. 이요섭 감독도 그렇게 주문했다. 적어도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랬다."

'범죄의 여왕' 속 미경과 개태는 손발이 척척 맞는다. 여자 특유의 직감으로 사건을 추적하며 범죄의 여왕으로 거듭다는 미경과 그를 돕는 개태의 활약은 후줄근한 고시촌이 꽤 흥미로운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쯤 되면 영화제 베스트 커플상 정도는 노려도 봐도 되지 않을까.

조복래는 "그렇게 보였다면 다행"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뭔가를 만들어서 하려는 것보다는 박지영과 조화롭게 어울리길 바랐다. 그게 이 영화에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욕심을 내서 내가 조금 더 돋보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물론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앙상블이다"라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영화 '범죄의 여왕' 스틸 / 콘텐츠 판다 제공
영화 '범죄의 여왕' 스틸 / 콘텐츠 판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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