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장항준 감독이 배우 박지훈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항준 감독은 드라마 ‘약한영웅’ 시리즈를 보고 박지훈이 단종 역에 적격이라고 확신했다. 겉보기에는 나약해 보이지만, 결코 나약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이 단종과 닮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함께하게 됐다. 장항준 감독의 안목은 정확했다. 박지훈의 연기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뮤즈와의 인터뷰에서 장항준 감독은 박지훈과의 첫 만남 당시를 떠올리며 웃었다.
이날 장항준 감독은 “‘약한영웅’ 속 박지훈의 깊이 있는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저 나이에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분노와 감정이 쫙 가라앉아있다가 터지는 순간에 굉장한 힘이 있었다”라며 “우리가 그리려는 단종 역시 나약한 인물만은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단종이 적통 중의 적통인데 허약했을 거다, 비겁했을 거다 하는 건 결과론적인 추측이라고 생각한다. 학문적으로 뛰어났고, 활도 잘 쐈다. 정치적으로 희생된 인물일 뿐”이라며 “유배지에서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지며 ‘진짜 백성을 위한 왕’이 무엇인지 깨달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했다. 우리는 단종을 꿋꿋하고 강한 인물로 설정했다. 그런 점에서 박지훈이 두 가지 면모를 모두 갖춘 배우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장항준 감독은 “처음 박지훈을 만났는데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 살이 꽤 쪄서 영화 속 이미지보다 두 배쯤 돼 보였다. 근육에다 살이 덮인 느낌이라 쉽게 빠질 것 같지도 않아서 어떡하지 싶었다”라며 “왜 살이 쪘냐고 하니깐 휴가 기간이라고 하더라. 하게 되면 바로 빼겠다고 했다”라고 첫 만남 순간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만나도 만나도 살을 안 빼더라. ‘이거 내 유작 되겠다’ 싶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더니 “단종 역할이다 보니 박지훈도 출연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는데, 꼭 했으면 좋겠다고 설득했다. 하기로 결정한 뒤 1~2주 만에 살을 쫙 빼서 나타났다. 볼 때마다 놀랄 정도로 빠르게 변화했다. 의지가 대단한 친구다. 나중에 큰 배우가 되겠다고 느꼈다”라고 감탄했다.
한편 박지훈의 첫 상업영화 주연작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로,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imag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