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동명 미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한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굿와이프’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이 정치 스캔들과 부정부패로 구속되자 결혼 이후 일을 그만 두었던 아내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13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 여주인공 역할에 ‘칸의 여왕’ 전도연이 낙점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작단계부터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일본, 중국드라마가 리메이크된 적은 있어도 미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적이 없었던 터. ‘굿와이프’를 앞두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했던 이유다. '굿와이프'는 그 우려를 날려버렸다. 베일을 벗은 ‘굿와이프’는 원작의 매력을 잘 살리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잘 버무렸다는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인 리메이크작 선례를 남기게 됐다. 법정 수사 물답게 매회 다양한 에피소드를 흥미롭고 세련되게 풀어냈다. 더불어 여자 주인공 혜경(전도연 분)을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심리를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지난 27일 방송된 ‘굿와이프’ 16회에서는 혜경이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로부터 공격 받는 서중원(윤계상 분)을 지켜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성스캐들 파문 후 검사로 복귀한 태준은 변호사 뇌물 수수혐의로 혜경의 곁에 있는 중원을 압박했다. 이에 혜경이 중원의 사건 변호로 나서면서 혜경과 중원 대 태준이 맞서게 됐다. 혜경은 결백하다는 중원을 믿고 태준의 허를 찔러 중원의 무혐의를 입증했다.

마지막은 무섭도록 현실적이었다. 중원의 사건이 끝난 지 3개월 후. 태준은 국회의원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고 그 자리에는 혜경이 함께했다. 두 사람은 쇼윈도 부부 생활을 이어가며 서로 필요에 따라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이 그려지며 최종회가 마무리됐다.

‘굿와이프’는 변호사로 복귀한 김혜경이 아내와 엄마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자아를 찾고 성장하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이 과정에서 유부녀인 혜경이 남편이 아닌 중원의 손을 잡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맞바람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둘러싼 환경과 중원을 통해 성장하는, '당신이 가장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실현해가는 혜경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 그저 그런 막장드라마와 결을 달리했다. ‘쇼윈도 부부’ 역시 국내 정서에서 다소 충격적인 부분일 결말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지만, 이혼, 결혼이라는 맺고 끊음이 확실한 결말보다 오히려 더 무섭도록 현실적인 결말로 막을 내렸다는 평.

한국 정서와는 다소 안 맞는 이 드라마에 설득력을 입힌 건 배우들이다. 혜경을 연기한 전도연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연기로 '역시 전도연'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나나, 전석호, 이원극, 차순배, 태인호 등 제 옷을 입은 것 가은 배우들의 좋은 연기력과 대본이 어우러져 '굿와이프'를 만들었다. 영화적인 화면 구성과 연출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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