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배우 윤균상이 다섯 번째 SBS 드라마를 마쳤다.
윤균상은 지난 23일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에서 재벌가 자제로 까칠하지만 책임감 있는 국일병원 신경외과 교수 정윤도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윤균상은 SBS 공무원이라는 타이틀에 감사함을 표했다.
데뷔작인 2012년 '신의'부터 2014년 '피노키오', 지난해 '너를 사랑한 시간',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닥터스'까지. 윤균상의 그간 필모그래피는 영화와 tvN '갑동이'를 제외하면 모두 SBS 드라마로 채워져 있다. SBS 공무원이라는 애정어린 타이틀에 대해 윤균상은 "말 자체가 좋다. 그만큼 사랑받았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해주시는 게 아닐까. 신경쓸 부분도 아니다. SBS라서 출연한 게 아니고, 받아본 대본과 시놉시스가 좋았던 작품이 마침 SBS 편성이었다"고 밝혔다.
그냥 공무원도 아니고 열일하는 공무원이다. 매년 다작을 하고 있는 윤균상은 "쉰다고 쉬는 게 힐링이 되지 않더라. 오히려 현장에서 사람들과 부대끼고 있는 분위기 안에서 힐링을 얻는다. 사실 촬영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길게 자고 싶은 마음이 큰데도, 막상 쉬려면 자꾸만 현장이 생각난다. 그래서 작품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차기작 계획에 대해선 "연기하고 싶게 하는 대본이 나타나면 금방 다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 방송사, 장르는 상관 없다"고 전했다.
전작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윤균상이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 '너를 사랑한 시간' 차서후도, '닥터스' 윤균상도 그랬다. '피노키오'와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아예 로맨스가 없었다. 이에 관해 윤균상은 "사실 예전부터 줄곧 느와르 장르나 사이코패스 악역을 연기하고 싶었다. 느와르나 악역에 여전히 매력을 느끼지만, 이번에 '닥터스'를 끝내면서 유독 로맨틱 코미디가 하고 싶어졌다. 자꾸 사랑이 이뤄지지 않는 결말을 맞는다. 이제 키다리 아저씨는 그만해도 될 것 같다"는 바람을 나타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흥행작이라는 것. '육룡이 나르샤'(자체 최고 17.3%), '닥터스'(자체 최고 21.3%)는 올해 방송된 월화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거둔 두 편이다. 윤균상은 "드라마를 보는 안목이 있는 건 아니다. 단지 제가 봤을 때 재밌어서 연기하고 싶은 작품과 역할을 선택한다. 제가 좋아서 연기하기 때문에 좋은 반응과 사랑을 얻었다. 앞으로도 이런 기준에서 작품을 선택할 계획이다. 언젠가 삐걱일 수 있겠지만, 전 제가 맡을 캐릭터를 늘 사랑할 생각이다. 어떻게 인사드리게 돼도 배우 윤균상을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흥행 배우로 거듭났음에도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다. 윤균상은 "아직 시청률이나 흥행 성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힘들어본 적은 없다. 그간 했던 작품이 잘 된 덕분이다. 부담 없이 편하게 연기하다보니 현장에서 잘 놀 수 있게 되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온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연말 시상식에 대한 기대를 묻자 윤균상은 "입밖으로 꺼내면 날아가버릴까 조심스럽다. 시상식 관련 생각은 안 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욕심을 가지면 말리게 돼있다. 상을 주신다면 정말 좋지만, 안 주신다고 해도 '닥터스'라는 작품을 남겨주셨으니 충분히 감사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국악 소녀' 송소희와 '육룡이 나르샤' OST '무이이야'를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윤균상은 "노래를 잘 하진 못하는데 듣고 부르는 건 좋아한다. 아마 노래와 춤에 재능이 있었다면 뮤지컬에 도전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작품과 역할은 윤균상에게 아픈 손가락처럼 소중하다. 그 중에서 조심스럽게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50부작이었던 '육룡이 나르샤'. 윤균상은 "10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촬영한 게 처음이어서 소중한 시간과 추억이 많았고 여운이 오래 갔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을 남겨줬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 지금도 연락하고 지낸다"고 말했다.
실제로 '닥터스' 촬영 중 윤균상은 유아인, 변요한으로부터 커피차 선물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균상은 "동료에게 커피차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정말 힘이 됐다. 단순한 커피의 의미가 아니었다. 제가 받은 힘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이번에 변요한 형과 이종석에게 커피차를 선물했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힘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분 좋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남자 배우들과의 브로맨스가 작품마다 주목받았다. '피노키오' 이종석, '닥터스' 김래원,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이 그랬다. 지난해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선 유아인과의 브로맨스를 재편집한 VCR이 상영되기도 했다. 윤균상은 "여자 배우랑 케미스트리가 좋아야 하는데, 남자와의 케미스트리에서 호평을 얻더라"고 웃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윤균상은 "고향인 전주 친구들이 '얼마나 쉬냐. 다음 달이면 또 다른 작품 찍고 있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건넨다"며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바쁘고, 불러주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계속되는 열일을 기대하게 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사람을 연기하는 좋은 사람 윤균상이기에 차기작을 빨리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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