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밀정’ 러닝타임은 왜 140분이 될 수밖에 없었을까.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제작 영화사 그림)은 1920년대 말, 일제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다.

김지운 감독의 6년 만의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역 송강호,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 역 공유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이 출연하며 이병헌, 박희순이 특별출연에 나섰다.

‘밀정’의 러닝타임은 무려 140분이다. 언론시사회 당시에도 긴 러닝타임 탓에 상영 전 화장실을 찾는 줄이 길게 늘어지기도 했다. 보통의 상업영화는 대부분 2시간 내외로 진행된다. 상영관과 상영횟수 확보에도 유리할뿐더러 관객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면서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적당한 시간이기 때문. 하지만 ‘밀정’은 2시간에서 무려 20분이나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물론 긴 러닝타임 때문에 지루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물리적으로 2시간20분이란 시간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일반 관객들에겐 2시간15분 정도 아닌가? 엔딩크레딧을 안 보니까. 그럼 5분 빠지잖나”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면서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이 일부러 그렇게 길게 만들진 않았을 것이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것에 대한 정서적인 것들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전달하고 싶은 바람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어쩔 수 없다는 게 아니라, 정서적인 전달이 중요했기 때문에 러닝타임이 길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강호는 “‘밀양’도 러닝타임이 2시간19분이다. 관객이 상당히 힘들어 하더라. 더구나 ‘밀양’은 오락 영화도 아니고 말이다. 그래서 난 사골 국물에 비유를 했다. 사골을 좀 끓여 줘야 국물을 떠먹었을 때 진한 느낌이 들지 않겠냐고 말이다. 빨리 먹고 싶어서 대충 끓여 먹으면 사골을 느낄 수 없다고 이야기했었다”며 “‘밀정’은 정보 전달보다는 최소한 그 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내려 했다. 정서가 진하게 전달됐으면 하는 영화가 아닐까. 그래서 김지운 감독도 어쩔 수 없이 시간을 할애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렇듯 ‘밀정’의 긴 러닝타임을 배우인 송강호는 예상했을까? 송강호는 “처음부터 러닝타임이 얼마나 나올지는 생각이 잘 안 된다. 빨리 찍기로 유명한 이준익 감독도 빨리 찍는다고 영화가 짧은 건 아니잖나. 각각 영화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영화가 완성돼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밀정’은 오는 9월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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