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 '고산자, 대동여지도' 포스터
영화 '밀정' '고산자, 대동여지도' 포스터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극장가 뜨거웠던 여름 천만대전이 마지막 주자 영화 '터널'을 끝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2차전이 남아있다. 5일간의 연휴가 걸린 추석 시즌이다.

흥미롭게도 올해는 한국 대표 투자배급사와 할리우드 발 공습의 대결이다. CJ엔터테인먼트와 워너브러더스가 각각 '고산자, 대동여지도'와 '밀정'으로 맞붙는다. 개봉일도 7일로 동일하다. 관록의 승리냐 다크호스의 1승이냐, 관객의 판단에 달렸다.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CJ 회심의 카드 '고산자, 대동여지도' 올해 여름 극장가에서 영화 '인천상륙작전'으로 흥행 단맛을 봤던 CJ 엔터테인먼트는 추석에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제작 시네마서비스)란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동여지도를 만든 위인으로 익히 잘 알려져 있는 김정호(차승원)의 생애를 그린 작품이다.

일단 김정호란 위인을 소재로 했으며, 전통적으로 극장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사극이란 점이 강점이다. 또한 백전노장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과 tvN '삼시세끼'로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차승원이 주연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폭넓은 관객층에 어필이 가능하다.

실제로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전체 관람가다. 명절에 극장을 찾는 가족단위 관객층을 타깃으로 잡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 시장을 주름잡는 CJ엔터테인먼트 다운 노련한 선택이다.

영화 '밀정' 포스터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밀정' 포스터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 워너브러더스 한국 데뷔 '밀정'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하나인 워너브러더스는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제작 영화사 그림)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다.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유명한 스튜디오가 한국에선 일제강점기 독립군의 이야기를 그린다니 상당히 흥미로운 시도다. '밀정'은 시사회 이후 압도적인 호평을 이끌어내며 추석 극장가의 강자로 떠올랐다. 대배우 송강호와 대세 공유의 만남, 여기에 김지운 감독의 깔끔하고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더해졌다는 평이다.

워너브러더스가 한국 첫 진출작으로 '밀정'을 택한 건 김지운 감독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잘 알려진 거장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대본에 중점을 두고 투자했다고. 여기에 이름 석자만으로도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가 합류하면서 프로젝트가 완성됐다.

◆ 노하우인가 패기인가, 승자를 가려라

그간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와 NEW 등 4대 투자배급사가 이끌어가던 한국시장에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입성해 경쟁을 벌이는 건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한국시장 영화시장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경쟁자가 많아지면서 건강한 긴장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앞서 '황해' '런닝맨' '슬로우 비디오' 등으로 꾸준히 한국 영화시장의 문을 두드리던 이십세기 폭스사 역시 '곡성'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폭스는 이정재 여진구 주연 '대립군', 워너는 '신세계' 박훈정 감독과 장동건 김명민 이종석이 합류한 'VIP'를 차기작으로 내놓는다.

'고산자, 대동여지도'와 '밀정'으로 대표되는 2016년 추석 극장가 대전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한국영화 시장 사정에 밝은 CJ의 노하우냐, 아니면 워너브러더스의 콘텐츠 자신감이냐.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격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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