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박경빈 기자] 배우 김영옥이 90세의 나이가 무색한 피칭 실력을 선보였다.
지난 10일 김영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영옥 KIM YOUNG OK’을 통해 ‘사별 후 할머니의 솔직한 심경고백 (+90세 할머니 첫 시구)’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아버지 때부터 열렬한 야구팬이었음을 밝힌 김영옥은 공개된 영상에서도 “항상 모르는 영역을 개척할 때는 설레는...아무리 나이를 먹었고 경력이 많아도 늘 새로운 시작 같은 기분”이라며 첫 시구에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두산의 마스코트 철웅이를 만나서는 “나이를 잊어버리고 해보는 거야!”라며 90세 나이를 잊은 노익장을 과시했다.
자신의 출생 연도를 뜻하는 등번호 ‘37번’ 유니폼을 입은 김영옥은 “역사상 이런 노인네가 시구하는 건 처음 아닐까?”라며 내심 최고령 타이틀을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현충일 당시 98세의 6·25 참전용사가 마운드에 올랐다는 스태프의 말에 “내가 나이로 깨질 못했구나, 서운한데”라며 귀여운 승부욕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유니폼과 모자가 잘 어울린다는 칭찬이 쏟아지자, 김영옥은 “(98세보다) 내가 어린 게 고맙네”라고 유쾌하게 응수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시구 연습 때도 배움의 끝이 없었다.
이날 투구 지도를 위해 나선 투수 최준호가 2004년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영옥은 “아유, 몇 살이야? (이렇게 어린 선수는) 처음 봤네”라며 손자뻘 선수의 등장에 신기함과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되고 최준호 선수가 자세를 하나하나 세심하게 짚어주며 “실전에 나가면 관중이 많아 떨리실 수 있다”라고 걱정 어린 조언을 건네자, 김영옥은 기가 죽기는커녕 “그러면 연습을 더 해야지!”라며 거침없이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지치지 않고 연이어 공을 뿌리는 90세 대배우의 폭풍 피칭에, 오히려 코치로 나선 최준호 선수가 당황하며 연습이 강제 종료되는 유쾌하고도 ‘웃픈’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마운드 위에서의 열정만큼이나 가족과의 ‘야구 전쟁’도 뜨거웠다. 시구를 마친 후 아들의 전화를 받은 김영옥은 “사실 우리 아들은 LG 직원이에요, 내가 두산 시구한다고 하니까 ‘나는 LG 팬이니까 엄마는 알아서 하슈!’”라더라며 모자간의 대립을 폭로했다. 하지만 “우리는 옛날부터 두산이었는데 어떻게 하냐. 가족들도 다 그렇게 분열이 있더라”라며 귀여운 불평을 늘어놓은 김영옥은 이내 굳건한 팬심을 다시 한번 드러내며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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