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권민지 기자] 노량진의 명암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일 방영한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노량진의 공시생의 유쾌한 반전 모습과 학원 강사들의 암울한 현실이 모두 공개됐다. 1위 강사 진정석(하석진 분)은 여유로운 '혼술' 스킬을 보이는 한편, 박하나(박하선 분)는 회식을 마친 후에야 추가적으로 '혼술'을 맞이했다.
학원 안에서는 허세와 무례함도 모두 용서되는 자타공인 1우 스타 강사 정석은 첫 출근부터 동료 강사인 하나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다. 정석은 고급 안마기계가 놓인 자신의 사무실을 차지하고 편히 누워있는 그녀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어서 선배인 황진이(황우슬혜 분)의 안색을 살피며 믹스 커피를 대령하는 하나를 혀를 차며 보던 정석은 그녀의 손목시계에 주목한다. 이를 계기로 앞서 이전 학원 원장에게 깍듯하게 대하는 하나를 떠올린 후 "뭐야 저 퀄리티 떨어지는 시계는"이라며 되뇌인다.
한편, 섹시한 이미지로 승부하는 영어강사 진이는 샘플 강의를 찍으며 은근히 몸매를 강조하는 포즈를 만든다. 어떻게든 수험생들의 관심과 수강 비율을 높이려는 노력인 것. 행정학 강사 민진웅(민진웅 분) 역시 영화 속 배우를 모사하며 개인기를 펼치는 '짠내'나는 노력을 이어나간다. 시청자들은 스타강사 외에 학원가에서 살아남으려는 강사들의 눈물겨운 행동에 공감을 표했다.
이어진 수험생들의 상황은 당연히 열악했지만 나름의 낭만이 있었다. 노량진 터줏대감처럼 행동하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 기범(Key 분)는 무직인 친구 공명(공명 분)을 데리고 다니며 학원가의 면면을 보여준다. 그와 부페, 카페, 오락실 등을 동행한 공명은 "공시생도 연애 해?", "무슨 공시생이 밥을 이렇게 잘 차려 먹어"라며 놀라워한다.
이에 기범은 "다 미디어가 만들어낸 이미지"라는 특유의 말투를 반복해서 사용하며 공시생의 후줄근하고 척박한 이미지를 없앤다. 그러나 그들도 결국 수험생이라는 기약없이 답답한 현실은 선입견이 아니었다. 종잇장같은 벽과 숨 막히는 고시텔에서 누구는 합격의 기쁨을, 누구는 매일의 사투를 이어가며 문제와 씨름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방송 말미, 하나는 엄마가 보내준 반찬 가운데 유일하게 상하지 않은 음식과 캔맥주를 마신다. 같은 '혼술'이지만 정석과는 꽤나 다른 감성, 다른 여유였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나름의 힐링을 즐기며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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