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내가 아름답다고 말해…." 초상화에 영혼을 팔고 불멸의 아름다움을 얻어 쾌락과 욕망에 빠져드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도리안그레이'가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도리안그레이’는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새롭게 각색한 창작뮤지컬이다. 영국의 귀족 청년 ‘도리안 그레이’가 영원한 아름다움을 향한 탐욕으로 자신의 초상화와 영혼을 맞바꾸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성남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도리안그레이’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지나 연출과 김문정 음악감독, 조용신 작가 그리고 김준수, 박은태, 최태웅, 홍서영이 출연해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다. 더불어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뮤지컬 관련 이야기를 들려줬다.

'도리안 그레이'는 탄탄한 스토리와 내로라하는 창작진 그리고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뭉쳐 삼박자를 두루 갖췄다. 원작인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영원한 젊은과 아들다움을 갈망하고 결국에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되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풀어낸 작품.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원작의 참신하고 파격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다년간 국내 연출진이 워크샵부터 소규모 공연까지 발전시켜온 콘텐츠를 씨제스컬쳐가 제작을 맡아 대극장 프로젝트로 탄생시켰다.

라이언스와 창작을 오가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히트 연출가 이지나가 각색과 가사, 연출을 맡았다. 2013년 워크숍 시범 공연 당시 각본을 썼던 조용신이 대본 집필에 합류했다. 또 ‘내 마음의 풍금’으로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 작곡상을 수상한 김문정이 작곡을 맡아 캐릭터를 극대화시키는 입체적 넘버를 완성했다.

이날 이지나 연출은 "'도리안그레이의 초상'은 오스카 와일드가 자신의 철학을 뿌려 놓은 작품이다. 어느 것을 선택하고 집중해서 뮤지컬화 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너무나 많은 아름다운 대화와 상황 대사를 포기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다 쓰고 싶었다. 그렇지만 결론적으로 원작을 억지로 뮤지컬화 시키는 것 보다 귀와 눈과 가슴이 감동 받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또 생각할 수 있는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김준수가 도리안그레이 역할을 한다는 소식에 무용을 더 추가했다. 무용이 많이 추가된 부분은 전형적인 뮤지컬은 아니지만,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자 했다. 지금도 그 선택 때문에 질타와 칭찬을 동시에 받을 것”이라면서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밝혔다.

또 "가사를 쓰면서 이렇게 힘든 가사는 처음이었다. 신마다 스토리 라인을 어떻게 엮을지 솔로 무대와 전체적인 그림을 어떻게 만들지 등 창작뮤지컬이고 새로운 시도인만큼 고민이 많았다"면서 "이 작품이 가진 많은 철학주제 중 무엇을 주제로 삼을것인가 같이 찾아가는 과정에서 인간의 도덕관과 양심에 묶이면서도 신이나 종교, 양심에 얽매이지 않는 인간을 그리고 싶었다. 뮤지컬 주제로는 어려운 주제지만, 그런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고 배우들도 잘 표현해줬다"라고 덧붙여 전했다.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 김준수, 박은태, 최재웅의 만남으로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는 압도적인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배우 김준수가 연기한다. 순수한 모습부터 탐욕으로 일그러지는 모습, 상처받는 영혼에 괴로워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얼굴로 변신을 시도한다. 아름다움의 양면성을 연구하고자 하는 헨리 워튼 역에는 박은태가 맡았다. 헨리 워튼은 도리안 그레이와 함께 극의 주축을 이루는 인물로 순수했던 도리안을 쾌락의 길로 인도하는 역할. 도리안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배질 홀워드 역은 최재웅이 연기한다. 상처받은 도리안의 영혼에 깊게 공감하는 감정 연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공연을 올린 배우들은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먼저 김준수는 “이창작 뮤지컬에 임하게 되었다. 좋은 배우분들과 연출진과 함께 무대를 꾸미게 되어 영광스러운 자리다"면서 ”창작 뮤지컬인만큼 너그러운 관점에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썩 괜찮은 창작 뮤지컬이 완성되리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박은태는 "제작발표회 때 창작 뮤지컬 페러다임을 바꿀 작품이라고 얘기했었는데, 그 말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문식 작가는 "서양의 원작 소설을 뮤지컬화 했다. 몇가지 점에서 우리 작품은 특별한 부분이 있다. 기존 많은 작품들이 계급이나 사회적인 문제와 로맨스를 결합했다면, '도리안그레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유미주의와 로맨스를 결합한 작품이다. 주연 배우들이 아름다움과 젊음, 쾌락 등 낯설면서도 고민거리를 안기는 지점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모차르트’ ‘데쓰노트’ 등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겨온 김준수는 이 작품을 통해 순수함, 쾌락, 파괴 등을 넘나드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그동안 추상적인 인물을 많이 연기해왔는데, 이번에 연기하는 도리안 그레이 역시 그런 부분과 닮은 인물이다. 그런 가운데 다른 점은 순수함과 무너짐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매력을 느꼈다“면서 ”뮤지컬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꾸준히 해왔다. 뮤지컬을 통해 매번 성장하고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어 "특히 '도리안그레이'는 이게 뮤지컬이지라는 생각이 드실 것이라 생각한다. 춤까지 추기 때문에 종합 예술이라고 얘기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다양한 모습을 이 한극에서 보여드릴 “있기에 매력적인 작품이자 배역이라고 생각한다. 천선을 보이는데 이 작품이 재연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여 전했다.

더불어 ‘도리안 그레이’는 국내 뮤지컬 사상 최초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감행하는 남다른 스케일로 제작됐다. 체코 로케이션으로 촬영한 실사 영상과 세트를 접목시킨 것이다. 또 아름다움의 본질이 ‘도리안 그레이’의 화두인만큼 약 180여 벌의 화려한 의상이 무대를 수놓는다는 점 역시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다음달 22일까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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